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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M>의 지난 이야기/2011-2015

[HIM이 만난 스타] 에이프릴키스의 '헬로 크리스마스'

 

 

 

이 겨울을 녹여 줄 여섯 산타의 입맞춤

에이프릴키스의 ‘헬로 크리스마스’

 

 

 

에이프릴키스에게 군인이란?

 

 

줄리
힘이 되고 싶은 존재. 위문 공연을 하러 갈 때마다 많은 에너지를 얻고 오거든요.

나라를 지키고 계신 장병 여러분께 저희도 힘이 되고 싶어요. 파이팅!

 

시호
설레임. 위문열차 방송 전에는 늘 기분이 들떠 있어요. 같은 춤인데도 추고 나면

유난히 힘든 걸 보면, 에너지를 더 많이 쏟고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만나러 갈 때마다 늘 설렌답니다.

 

쿠지
내 동생. 가족이 군대에 있기 때문에 그만큼 더 친근한 느낌이에요.

수민
HOT! 추울 때 공연하러 많이 갔는데도, 성원해주시는 열기가 워낙 뜨거워서

더워질 정도에요. 응원에 힘입어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해즌
기차여행. 가기 전엔 설레고, 가는 길엔 즐겁고, 가서는 추억을 만들 수 있으니까요.

위문공연은 항상 좋은 추억으로 남는답니다.

 

사라
즐거움. 춤을 출 때 응원을 열심히 해주셔서 함께 즐거워져서 좋아요.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황급히 옷깃을 여며야 했던 촬영 당일. 데뷔 싱글 <Wannabe>로 한창 활동 중인 에이프릴키스가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스튜디오에 따뜻한 크리스마스가 펼쳐졌다. ‘위문열차’를 타고 장병들에게 추억을 선물하는 에이프릴키스. 갓 구운 쿠키처럼 따끈한 그녀들의 근황을 들었다.

 

 

 

가수의 꿈을 품고 달려온 길

 

‘실력파 신인 걸그룹.’ 인터뷰에 앞서 검색창에 ‘에이프릴키스’를 치자마자 나온 수식어다. 신인답지 않은 카리스마, 세련된 음악과 탄탄한 실력 덕분에 듣게 된 찬사일 것이다. 그렇다 해도 올해 활동을 시작한 새내기 그룹에게 ‘실력파’라는 수식어가 부담으로 다가오지는 않을까. “저희는 다른 걸그룹보다 평균 연령이 좀 높은 편이잖아요. 그런 만큼 제대로 된 실력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실력 있는 그룹이라고 봐주시는 게 더 고맙고 감사해요.” 리드보컬 쿠지의 당찬 대답에는 노력한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자신감이 담겨 있었다. 서로 다른 분야에 있던 멤버들이 만나 에이프릴키스라는 그룹을 이뤄낸 것도 그 노력의 힘이었으리라. 에이프릴키스 멤버들의 이력은 꽤나 독특한 편이다. 외국인이기에 가장 눈에 띄는 멤버 사라는 독일인 아버지와 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슈퍼모델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가 연습생으로 자리 잡았다. 다른멤버들도 대부분 모델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남 앞에 서는 걸 워낙 좋아해 모델 일이 즐거웠다는 줄리는 어려서부터 좋아했던 노래를 하기 위해 에이프릴키스에 합류했다. 쿠지와 해즌 역시 모델 경험이 있지만,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던 분야는 배우다. 뮤지컬 배우였던 쿠지는 눈에 띄는 실력으로 연습생으로 발탁됐다. 해즌은 연기 연습생으로 혼자서 활동을 준비하다가 에이프릴키스 멤버들이 춤추는 모습에 반해 함께 하기로 마음먹었다. 맏언니 시호는 고등학교에서 사회과목을 가르친 경력이 있다. 가수가 되겠다는 말에 심하게 반대하던 아버지가 ‘사범대를 나와 교사가 되면 네 꿈도 인정하겠다’고 내건 조건이었다. 가수가 되기 위해 먼 길을 돌아온 시호는 이제 당당하게 자신의 꿈을 펼치고 있다. 다른 멤버들의 이력이 남다르다 보니, 유일하게 ‘정석을 밟아온’ 수민의 케이스가 오히려 눈에 띌 정도다. 그룹의 리더인 수민은 오디션을 통해 발탁되어 3년 동안 연습생 생활을 하며 에이프릴키스를 지켜왔다. 어느 한 사람 쉬운 길을 택하지 않은 이들이기에 에이프릴키스의 무대는 더욱 눈부시게 빛난다. 가수로서 행복하게 활동 중이지만, 앞으로 각자의 개성과 매력을 살려서 예능과 연기, 뮤지컬 분야에서도 다양한 모습을 선보이는 것이 이들의 꿈이다.

 

 

 

위문열차에 봄바람이 분다?!

 

에이프릴키스는 현재 국군방송 <위문열차>에 고정게스트로 출연하고 있다. 여러 군부대를 다니면서 제일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였을까. “어느 한 곳을 꼭 집어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어딜 가든 호응이 남다르거든요. 저희 노래 ‘Hello Bus’에 ‘wanna get bounce~’라는 가사가 있는데, 이 부분 안무가 포인트로 들어간 섹시한 춤이에요. 이 대목에 이르면 엄청난 환호가 들려오죠(웃음).” 때로는 에이프릴키스가 무대에 서자마자 노래 제목 대신 ‘워너 겟 바운스~’를 외치는 병사들도 있다고 하니, 그 인기를 짐작할 만하다. 에이프릴키스 역시 공연을 하고 나면 지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에너지를 충전해 오는 것 같아 군 위문 공연이 가장 즐겁다고. 에이프릴키스의 공연이 있을 때마다 가족보다 더 큰 성원을 보내는 장병들. 실제로 쿠지와 수민의 남동생들도 군인 신분이다. 쿠지의 동생은 작년 10월 입대해 지금은 안양에 있는 부대에서 상병으로 복무 중이다. 데뷔 전에는 면회도 갔지만 데뷔 후로는 바빠서 가보지 못해 아쉽다고. 수민의 동생은 홍천에서 복무하고 있는데, “조만간 꼭 면회 가겠다”고 지면을 통해 약속했으니 해당 부대원들은 기대를 품어도 좋겠다. “동생이 다른 부대에만 공연하러 가지 말고 동생 면회 좀 오라고 하면서도 정작 휴가를 나오면 친구들 만나느라 바빠서 저와는 잘 못 만나요. 통화는 자주 하는데 할 때마다 안부만 묻다가 어색해지지 뭐에요.” 솔직하게 고충(?)을 털어놓는 두 멤버. 그래도 ‘옷 따뜻하게 입으라’는 말에서 어린아이 같던 동생을 군대에 보낸 누나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졌다. 동생은 아니지만, 해즌에게도 인연 있는 병사들이 있다. 친한 오빠들이 늦은 나이에 군 생활을 하고 있다며 응원을 보낸 것. ‘지성 오빠, 중식 오빠, 건호 오빠’라고 또박또박 적어달라는 부탁도 잊지 않았다. 늘 힘이 되고 누구보다 강력한 팬이 되어주는 장병들에게, 이번에는 에이프릴키스가 응원의 한마디를 보냈다. “추운 날씨에도 저희를 지켜주시는 장병 여러분들께 감사드리고, <위문열차> 더 열심히 해서 보답하고 싶습니다. 밥 잘 챙겨 드세요.” 끝으로 수민이 “배워 온 군대 용어가 있다”고 뿌듯해하며 던진 한 마디. “‘개인정비 시간’에 저희 에이프릴키스 꼭 생각해 주세요!”

 

 

 

에이프릴키스의 솔직한 수다

 

에이프릴키스와 둘러앉은 테이블에서는 인터뷰 내내 웃음이 떠날 줄 몰랐다. 그러다 한 차례 한숨이 흘러나온 건 남자친구가 있느냐고 물었을 때다. 남자친구는커녕, 촬영 며칠 전이었던 빼빼로데이에도 멤버들끼리 빼빼로를 주고 받았다고. 그렇다면 상상으로나마 외로움을 달래줄 그녀들의 이상형은 어떤 사람일까. 줄리는 이해심이 많은 사람, 사라는 착하고 유머감각이 있는 사람을 꼽으며 다소 평범하게 시작된 이상형 배틀(?). 원래 무뚝뚝한 사람이 좋았다는 쿠지는 “바빠지면서는 웃음을 줄 수 있는 유머러스한 사람이 좋아졌다”고. 반면 수민은 ‘많이 웃고, 웃는 모습이 예쁜 사람’을 꼽았다. 해즌은 “키큰 여자는 키 큰 남자를 좋아한다지만, 키나 외모는 상관없어요. 덩치가 있고 든든한 사람이 좋아요”라는 꿈의 멘트를 던졌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시호의 이상형은 ‘말한 걸 잘 기억하고 지킬 수있는 사람, 입술이 매력적인 사람’이다. “연예인 중에는 ‘비’ 선배님 입술”이라는 그녀의 말이 육군5사단 신교대를 지키고 있는 정지훈 이병에게 가 닿기를. 이상형 이야기로 훈훈해진 분위기는 음식 이야기로 절정에 이르렀다. “다 같이 모여서 함께 먹는걸 좋아해서 밤마다 연습실로 배달음식을 시킨다”기에 제일 좋아하는 메뉴를 물었다. ‘연예인 포스’를 풍기던 그녀들의 입에서 ‘보족세트’ ‘치킨’ 같은 메뉴가 서슴없이 튀어나왔다. 여름에 연습실에서 팥빙수 해먹는 재미도 쏠쏠하다고. “멤버들이 팥빙수를 좋아해서 빙수기랑 팥, 떡 재료를 아예 듬뿍 사다 놓고 여름엔 매일 만들어 먹었어요. 소속사 식구들에게도 한 그릇씩 돌리고요. 하루는 팥이 똑 떨어지는 바람에 근처 커피숍에 가서 팥을 빌려온 적도 있어요.” 걸그룹에게 다이어트는 숙명과도 같지만, 에이프릴키스는 “다이어트요? 해야죠~”라며 웃어넘긴다. 그래도 날씬한 몸매를 유지할 수 있는 건 그만큼 활동량이 많기 때문. “팔다리가 길어서 춤을 추면 엉성해 보이기 쉬워요. 흐느적거린다는 말을 듣지 않으려고 열심히 연습하고 있어요.”

촬영을 준비하던 해즌의 고백에 이어 수민이 덧붙인다. “다이어트도 건강하게 해야 해요. 무작정 굶는 것보다, 잘 먹고 많이 움직이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예쁘고 키 크고 실력 있고, 거기다 소탈하기까지 한 에이프릴키스와의 인터뷰. 차가운 날씨에 봄바람을 만난 기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