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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M>의 지난 이야기

[국내여행] 새로운 해가 떠오르는 곳, 놓칠 수 없는 해돋이 명소 5

[국내여행] 새로운 해가 떠오르는 곳, 놓칠 수 없는 해돋이 명소 5

 

새해가 다가오면 어김없이 검색어에 오르는 ‘해돋이.’ 장병들은 아마 야간 근무를 서면서 일출은 지겹게 봤겠지만, 사회에서 보는 해돋이는 느낌부터 다르다. <HIM>이 선정한 해돋이 명소 5곳을 누비며 새로운 희망과 에너지를 채워보자.

 

글/ 유희종 기자

 

 

1 간절곶

 

 

말 그대로 한반도의 ‘첫 해’를 볼 수 있는 곳. 떠오르는 붉은 태양빛을 흠뻑 받으며 가슴 벅찬 설렘을 만나는 울산 간절곶이다. 올해 첫 일출은 아침 7시 30분 20초. 간절곶에서는 부산 해운대보다 17초, 포항 호미곶보다 1분, 강릉 정동진보다는 7분 40초나 빨리 첫 해를 볼 수 있다.

 

해맞이를 위해 간절곶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고 60년만에 흑룡의 해가 돌아온 것을 기념해울산시가 준비한 ‘해맞이 축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즐거움을 나누는 자리가 마련된 것. 12월 31일 밤 열 시부터 1월 1일 해가 뜰 무렵까지 영화 상영, 축하공연, 카운트 다운과 불꽃놀이 등 다채로운 행사가 줄을 잇는다.

 

마침내 새해 아침 일출시간이 되면 지름이 3m나 되는 대형 여의주를 200m 상공으로 띄워 올린다. 간절곶 소망광장에는 흑룡 조형물이 설치될 예정이며, 행사에 참여하는 2012명의 관광객들도 소원을 적은 소망 여의주를 날려 보내게 된다.

 

 

간절곶에 들렀다면 이곳의 명물 ‘소망 우체통’을 찾아보자. 높이 5m, 무게 7t으로 기네스북에도 올랐을 만큼 커다란 규모에 입이 벌어진다. 더욱 놀라운 점은 실제로 운영 중인 우체통이라는 것. 우체통 뒤편에 있는 문으로 들어가면 우편엽서가 비치되어 있는데, 편지를 써서 우체통에 넣으면 매일 1회씩 수거해 수신자에게 보내진다. 1년이면 약 4만여 통의 엽서가 소모되지만 수신인이 없는 엽서가 많은 편이라고.

 

 

 

 

2 하늘공원

 

 

빌딩이 늘어선 서울에서는 멋진 일출을 감상할 수 없다는 편견은 버려라. 쓰레기 매립장에서 자연생태공원으로 거듭난 난지도 자리에 조성된 하늘공원은 먼 길을 떠나지 않고도 즐길 수 있는 서울의 일출 명소로 손꼽힌다. 지방에 있는 부대에서 복무 중인 장병들은 서울 나들이를 즐길 겸 찾기에도 좋은 장소.

 

월드컵경기장 남문 앞에 있는 평화의 공원 오른쪽 끝에서 육교를 건너면, 해발 98m의 하늘공원으로 가는 계단이 나타난다. 계단을 올라 오른쪽으로 조금 더 걸으면 모습을 드러내는 하늘공원은 한강이 시원하게 들어오는 풍경이 일품. 이곳은 매년 새해가 되면 첫 일출을 보기 위한 행렬이 줄을 잇는다. 탁 트인 풍경이 시원스럽지만, 일출시간을 확인하고 때에 맞춰 가지 않으면 추위에 떨기 십상이니 주의해야 한다.

 

떠오르는 태양의 감격스런 빛에 새해 포부라도 되새기고 나면, 바로 근처의 노을공원도 들러보자. 사실 노을공원은 이름에 걸맞게 저녁 무렵 붉게 물드는 노을이 아름다운 명소이지만, 노을공원 안쪽 끝의 전망대 아래편으로는 난지한강공원으로 가는 나무 계단이 소박하게 자리 잡고 있어 서울 한복판에서도 한적한 맛을 즐길 수 있다.

 

 

 

 

3 호미곶

 

 

바닷물을 헤치고 나온 듯 하늘로 뻗친 ‘상생의 손’으로 유명한 포항 호미곶 역시 해돋이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올 겨울 이뤄진 설문조사에서 ‘일출을 보고 싶은 장소’ 2위를 차지했는데, 1위는 태백산이었으니 바닷가 가운데는 으뜸으로 꼽힌 셈. 새해 아침, 바다 앞에 마련된 해맞이 광장에서 1만 명분의 떡국을 만드는 행사도 벌어질 예정이다.

 

 

장엄한 일출이야 말할 것도 없고, 해맞이 광장 옆에 우뚝 서 있는 ‘호미곶 등대’도 찾아볼 것. 새하얀 건물이 워낙 예쁘기 때문에 어떻게 찍어도 그림 같은 사진이 나온다. 그 사이 얼어붙은 몸은 가까이 늘어선 포장마차에서 따끈한 어묵 한 꼬치로 녹여보면 어떨까.

 

여행 경로를 짜기 어렵다면 무박2일 일정으로 코레일의 ‘호미곶 해맞이-천년경주 불국사’ 상품을 이용해 보자. 12월 31일 저녁 3회에 걸쳐 서울역을 떠나 동대구역에 도착, 버스를 타고 이동해 호미곶 일출을 본 다음 구룡포 어시장으로 향한다. 아침 어시장의 활기 속에 식사를 마치면 경주로 이동, 불국사의 겨울 정취를 감상할 수 있다.

 

코레일 대전충남본부는 ‘임진년 포항 호미곶 해돋이 기차여행’이라는 임시상품을 내놓았다. 충남 음성역, 청주역, 조치원역, 대전역에서 차례로 손님을 태우고 호미곶 일출을 감상한 뒤 보경사에 들러 12폭포 계곡 등을 둘러보는 코스. 죽도시장에서 먹는 점심까지 포함돼 있다. 비용은 1인당 24,000원. (문의 042-252-7725)

 

 

 

 

4 영덕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영덕의 특산물 영덕대게와 전국 최대 건조량을 자랑하는 영덕오징어, 해맞이공원과 팔각산, 블루로드, 풍력발전소까지. 풍성한 볼거리와 먹거리로 이곳을 찾는 즐거움을 더해주는 영덕 역시 해맞이 축제를 준비했다.

 

영덕 해맞이 축제의 독특한 점은,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오징어 집어등 연출! 캄캄한 밤하늘에 찬란하게 늘어선 빛의 다리 같은 오징어배의 집어등은 웬만한 불꽃놀이보다도 눈부신 장관을 이룬다. 해넘이에 빠질 수 없는 카운트다운과 제야의 종 타종도 들뜬 분위기를 이어간다.

 

영덕 해맞이 축제에도 용띠 해를 기념하는 특별 순서가 준비돼 있다. 용 승천 및 불새쇼가 1월 1일 자정을 넘겨 삼사 해상공원 인공연못 상공에서 펼쳐지니 기대해보자. 바로 이어지는 달집태우기와 불꽃놀이도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을 예정이라고.

 

 

해맞이 축제 외에도 영덕에서 꼭 걸어봐야 할 거리가 있으니, 블루 로드다. A, B, C 3개 루트로 이뤄진 블루 로드는 총 50km 남짓, 다 돌아보려면 17시간이 걸리는 대장정이다. 하루에 다 돌아보기는 무리가 있으니 한 루트를 골라 보거나 시간을 두고 천천히 경험해 보자. 앞바다에 육교를 놓아 푸른 물결 속을 걸으면서 경관을 감상하는 감동도 전해진다.

 

 

 

 

 

5 정동진

 

 

강릉 시내에서 동해안을 따라 남쪽으로 18km 남짓 떨어져 있는 정동진은 겨울철 열차 여행의 묘미를 한껏 즐길 수 있는 원조 해돋이 명소다. 밤열차를 타고 떠나면 고요한 새벽 정경을 즐길 수 있어서 좋고, 낮 열차를 타고 떠나면 시끌벅적한 바닷가의 밤을 즐길 수 있어서 또 좋으니 어느 시간대에 열차에 올라도 후회는 없을 것.

 

 

깎아지른 듯한 절벽과 어우러지는 푸른 동해바다의 물결, 쭉 펼쳐진 해안도로가 장관을 이루는 정동진은 오랜 기간 사랑받아온 해돋이 명소. 이미 해돋이 열차는 모두 매진됐을 정도의 인기를 누리는 가운데, 12월 31일에서 1월 1일에 걸쳐 강릉시가 모래시계공원에서 하룻밤의 해돋이 축제도 펼칠 예정이다. 특히 모래시계 회전식은 눈길을 사로잡는 풍경. (문의 033-640-5127)

 

올해는 목포역에서 운영하는 직통 관광열차를 이용해 정동진과 대관령 눈꽃축제장까지 한 번에 볼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됐다. 13일 밤 10시 목포역을 출발, 이튿날 새벽 정동진에서 가슴 벅찬 일출을 감상한 뒤 버스를 타고 대관령 양떼목장으로 향하는 코스. 이어 평창동계올림픽 유치기념으로 열리는 대관령 눈꽃축제장까지 즐길 수 있다. 왕복 기차요금과 버스비, 여행자보험료, 입장료, 석식 도시락까지 포함해 1인당 9만3800원. (문의 061-242-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