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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M>의 지난 이야기

[집중분석] 사랑하는 이들의 기대와 설렘이 있는 곳 ... TMO의 메카, 용산역을 가다

[집중분석] 사랑하는 이들의 기대와 설렘이 있는 곳 ... TMO의 메카, 용산역을 가다

 

 

묵은해를 떠나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1월! 설렘과 아쉬움이 동시에 찾아온다는 공통점을 가진 그곳, 1년 365일 군인들의 만남과 헤어짐이 존재하는 애증의 용산역 일대를 <HIM>이 본격 탐방했다.

 

구성 / 유희종 기자, 민승기 객원기자, 김형진 인턴기자

 

 

서울이 고향인 병사가 아니라도 용산은 군인들에게 친숙한 장소다. 대한민국 국군의 중심 국방부와 더불어 주한미군이 주둔해 있으며, 용사의 집을 필두로 한 다양한 군장점이 길거리에 즐비해 있기 때문. 게다가 웬만한 병사들은 휴가를 나가고 복귀할 때면 용산역을 거쳐 가니, 그만큼 군인과 연이 깊은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용산 일대에는 병사들이 즐기고 느낄 수 있는 다양한 문화와 휴식공간이 함께 녹아 있다. 그동안 무심코 지나쳐갔던 다양한 문화공간, <HIM>과 함께 속속들이 파헤쳐 보자!

 

 

TMO(Transportation Movement Office)란 국방부 직속기관인 국군수송사령부 예하 철도수송 지원대가 관리하는 수송지원반을 말한다. 서울, 부산, 동대구, 대전 등 주요 역에 배치해 평상시에는 여행 장병 안내소 역할을 하고, 전시에는 병력수송 등의 업무를 처리하는 곳.

 

보통 탱크 같은 화력장비, 통신장비 등을 철로로 수송하는 경우, 또는 배출되는 신병이나 훈련을 위해 열차를 타고 이동하는 단체병력이 있을 경우 TMO가 관여한다. 간부나 병사가 출장, 휴가를 나갈 때 열차나 버스후급지원을 받기 위해 방문하기도 한다. 보통 ‘TMO를 탄다’ ‘TMO를 이용한다’고 하지만 이것은 틀린 표현이라고. ‘TMO에서 후급지원을 받는다’가 옳은 표현이다.

 

용산역 TMO에서 후급지원을 받는 평균 인원은 한 달에 간부가 약 8,500~9,000명, 병사가 5,000~5,500명이다. 병사만 쳐도 하루에 200~300명에 이르는 수준. 용산역에서 출발하는 열차는 거의 전국으로 퍼져나가는데, 광주, 계룡, 여수 방향이 가장 많다. 이용자는 광주선, 전라선, 호남선 이용자들이 많으며 특히 호남선 이용자의 경우 거의 용산을 거친다고 보면 된다.

 

 

 

 

 

아이파크 몰

 

용산역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거대한 아이파크 몰이 반갑게 병사들을 맞이한다. 우선 규모에 한 번, 그 큰 건물을 가득 채운 즐길거리에 또 한 번 놀라게 될 테니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자. 넓은 백화점에 한 번 발을 들이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즐기고 있는 당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트랜드 세터들을 위한 패션관부터 최신 전자기기의 향연이 이어지는 디지털 전문점, 다양한 문화를 보고 듣고 즐길 수 있는 문화관까지. 여러 공간이 한 데 모여서 까딱하면 길을 잃을 정도로 이곳저곳 흥미로운 광경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특히 문화관에는 평소 음악을 좋아하는 병사들을 위한 다양한 악기들이 자리잡고 있다. 중저가의 기타부터 고급형 기타까지 직접 만져 볼 수 있고, DJ 관련 턴테이블을 비롯해 헤드셋과 각종 음향기기들을 체험해볼 수 있다.

 

 

어디 그뿐인가. 독서를 많이 하는 병사들을 위한 대형서점도 두 개 층을 차지하고 있으며, 휴가의 필수 코스인 영화관도 빼놓을 수 없다. 남자들이 좋아할 만한 프라모델과 피규어 전문 매장도 있다.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건담 프라모델에 마음이 동해 잠깐 구경만 하겠다고 들렀다가, 강림한 지름신을 이기지 못하고 이것저것 사가는 손님들도 있다고.

 

이층 저층을 넘나들며 신나게 구경하다보면 배가 고프기 마련이지만, 아이파크몰의 즐거움을 버려두고 떠날 필요는 없다. 귀한 휴가의 한 끼 식사로 손색없는 맛있는 음식점들이 고개만 돌리면 눈에 들어올 테니 입맛에 따라 고르기만 하면 된다.

 

12월 9일 개장한 아이스링크는 아이파크몰의 또다른 묘미다. 2012년 2월 말까지 운영할 예정으로, 단돈 2000원만 내면 입장은 물론 스케이트 대여까지 가능하다. 신한카드나 아이파크몰 카드를 제시하면 그마저도 반값이 된다고 하니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우리 병사들의 겨울 데이트장소로 이보다 좋은 곳이 있을까.

 

운영시간 | 10:30a.m – 8:00p.m

문의 | 02) 2012 – 0101

 

 

 

드래곤 힐 스파

 

 

찜질방의 인기가 하늘까지 치솟았던 예전만큼은 아니어도, 찜질방은 여전히 쌓인 피로를 풀며 유익한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하는 가족과 연인에게 인기만점인 공간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진화하며 재미를 더해가는 찜질방. 실컷 땀을 뺀 뒤에 맥반석 계란과 식혜로 마무리하는 건 더 이상 찜질방을 완벽하게 즐기는 방법이 아니다. 이젠 도심 속의 자연의 성, ‘드래곤 힐 스파’에서 사랑하는 이들과 건강한 하루를 보낼 때.

 

 

최근 용산의 명물로 손꼽히는 ‘드래곤 힐 스파’는 지하 1층부터 지상 7층까지 건물 전체가 찜질과 사우나, 스포츠 관련 전문시설로 이루어져 있다. 통 숯가마와 한증막, 황토 피라미드방, 가족 스파, 야외 온천 수영장까지 수많은 편의시설들이 이용객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화려한 인테리어의 메인존을 비롯해 전통 불가마의 위력을 느낄 수 있는 힐링존, 가족과 연인들을 위한 레저 공간과 워터파크는 물론 사우나, 노천탕, 휘트니스 클럽까지 건강을 위한 모든 것을 한 곳에서 누릴 수 있다.

 

 

입장하는 모든 사람은 무료로 수영장도 이용할 수 있다고 하니 참고할 것. 부쩍 추워진 날씨 탓에 따뜻한 온천물에 몸을 녹이고 싶은 요즘, 그동안 부대에서 묵혀둔 때와 피로를 한방에 날려줄 ‘드래곤 힐 스파’를 찾아가 보는 건 어떨까.

 

위치 | 4호선 신용산역 3, 4번 출구로 나와 도보로 150미터 거리에 위치

운영시간| 연중무휴. 24시간

가격 | 주간 10000원(5:00a.m ~ 22:00p.m), 야간 12000원(22:00p.m ~ 5:00a.m)

문의 | 02) 792 – 0001

 

 

 

 

전쟁기념관

 

 

슬픈 분단의 역사를 실감하기엔 아직 어렸던 초등학생 시절, 단체 견학 코스로 한 번쯤은 가봤을 법한 전쟁기념관. 이제 군 복무를 하고 있는 여러분은 조금 다른 시선으로 이곳을 다시 찾아볼 필요가 있다. 전쟁기념관은 조국과 민족을 위해 목숨 바친 호국 영령들을 추모하고 살아있는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장소. 더불어 군인에게는 앞으로의 군 생활에서 투철한 사명감과 조국애를 불태우게 하는 심지 역할을 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전쟁기념관은 전쟁역사실과 6.25전쟁실 등 6개의 실내 전시실과 1개의 옥외 전시실로 구성되어 있다. 고대부터 현대를 아우르는 5천년 전쟁사와 선열들의 항쟁의 실상을 다양한 유물과 영상자료로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장병들이 향유할 수 있는 다채로운 문화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수시로 관람객과 함께하는 작은 음악회가 열리며, 3월부터 9월까지는 디지털 사진 콘테스트대회, 4월부터 9월까지는 UCC공모 등 장병들의 경험을 십분 활용해 참가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1년 내내 개최한다.

 

또한 단체관람객에 한해 큐레이터가 직접 동행하는 전시실 안내해설은 물론 음성안내기까지 비치돼있으니, 군대 이야기를 낯설어하는 여자친구와 ‘안보체험 데이트’를 하기에 안성맞춤. 사뭇 달라진 여자친구의 눈빛도 기대해볼 수 있겠다.

 

한편, 2012년 3월 8일까지 전쟁기념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전시도 눈길을 끈다. 전시 역사상 최대 관람객을 동원하며 화제를 낳았던 ‘오리지널 인체의 신비’가 전시 중이니, 아직 접해보지 못한 장병들에겐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위치 | 6호선 삼각지역 11,12번 출구

운영시간| 09:00a.m~6:00p.m(매주 월요일 휴관), 인체의신비 10:00a.m~6:00p.m

가격 | 무료입장 / 인체의 신비 15,000원

문의 | 02) 709 – 3139, http://www.warmemo.or.kr

 

 

 

 

스쿨푸드

 

 

거창한 음식은 부담스럽고, 또 그렇다고 아무거나 먹긴 싫은 장병들은 모두 이곳으로! 올해 3월 문을 연 프리미엄 분식점 ‘스쿨푸드’의 슬로건은 ‘Made to Order.’ 즉, 주문과 동시에 음식을 만들기 시작하는 것이다. 분식이 비위생적이고 질이 떨어지는 음식이라는 말은 이제 옛말. 프리미엄 분식의 기치를 내건 스쿨푸드는 용산역을 지나는 수많은 군인들과 그들의 곰신, 심지어는 미군들의 입맛까지 사로잡은 명소가 되었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스페셜마리2’로, 오징어먹물 김밥과 날치알김밥, 스팸김밥이 어우러져 보기에도 좋고 먹기에도 좋은 구성. 스페셜마리와 더불어 떡순이(떡볶이+순대)는 환상의 조합으로 이곳을 찾는 손님들이 가장 많이 즐겨먹는 주력 메뉴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 사이의 런치타임에 ‘커리우동’이나 ‘통오징어 떡볶이’를 주문하면 날치알밥도 공짜로 제공하니, 분식이 한 끼 식사로 2% 부족하다는 말은 이곳에선 통용되지 않는다.

 

여기서 <HIM> 독자들에게만 살짝 공개하는 비밀이 있다. 용산 아이파크몰에 한해, 매니저 재량으로 휴가증을 들고 온 군인에게는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고 하니 용산역을 지나는 군인들은 꼭 한번 찾아가 보길.

 

위치 | 용산역 아이파크몰 서관 7층 706호

운영시간| 평일 11:00a.m ~ 10:00p.m / 금,토 11:00a.m ~ 11:00p.m

가격 | ‘스페셜마리2’ 7500원, 떡순이 6000원

문의 | 02) 2012 - 0721

 

 

 

 

UNO

 

 

패밀리 레스토랑 UNO가 드디어 용산에 상륙했다. 개점한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았지만, 수많은 블로거들의 찬사를 받으며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담백한 피자가 유명한 우노의 대표 메뉴는 단연 ‘딥디시 피자.’ 빵을 두 번 굽기 때문에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찾는 손님마다 감탄사를 연발한다. 딥디시 피자의 두꺼운 도우는 속까지 빵으로 꽉꽉 차서 양도 푸짐하지만, 오색빛깔 토핑과 어우러졌을 때 더욱더 손님들의 눈과 입을 사로잡는다.

 

이곳의 또다른 대표메뉴, ‘우노피자’와 ‘바비큐 치킨 피자’를 찾는 손님들의 발길 역시 끊이지 않는다. 특별히 가장 인기가 좋은 메뉴들을 세트로 묶어서 에이드와 스프, 그리고 후식까지 함께 제공하는 행사메뉴도 있으니, 여자친구와의 여유로운 식사를 원하는 장병에겐 더할 나위 없는 데이트 장소가 아닐까 싶다. 로맨틱한 겨울에 한껏 분위기를 내고 싶다면 아이파크몰의 우노를 찾아가보자.

 

위치 | 용산역 아이파크몰 서관 5층

운영시간| 11:00a.m ~ 11:00p.m

가격 | 바비큐 치킨 딥디시 피자 16900원

문의 | 02) 2012 – 0577,0578

 

 

 

 

현선이네

 

 

용산역 맞은편으로 발길을 돌리면 다양한 포장마차들이 거리에 일렬로 쭉 들어서 있다. 하지만 그 중 유독 많은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드는 곳이 있으니, 바로 ‘현선이네’다. 용산역을 자주 찾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그 이름. 현선이네는 2003년부터 이곳을 지켜온 용산역 길거리 포장마차의 원조다. 현재는 이곳저곳에 많은 포장마차가 들어섰지만, 손님들은 원조를 알아보는 법. 이른 시간에 찾아도 가게 앞은 늘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사장님이 직접 개발한 특제소스가 일품인 이곳의 대표메뉴는 ‘매운 떡볶이’와 ‘안 매운 떡볶이.’ 쓸데없는 수식어가 필요 없을 만큼 맛에 자신이 있다는 사장님의 자부심이 드러나는 이름이다. 중독성이 짙은 ‘맵떡’은 맛있다고 빈속에 허겁지겁 먹다가 실제로 쓰러진 손님이 있을 정도로 매운 맛이 강하다. 그러니 ‘맵떡’을 먹을 때만큼은 다른 음식과 함께 배를 채워가며 천천히 드시라는 사장님의 말씀.

 

 

손님들이 주문하기 편하게 다양한 세트메뉴도 준비돼 있는데, 여러 세트메뉴 가운데서도 ‘현선이네 세트’를 주문하면 오뎅이나 계란 중 하나를 서비스로 제공한다. 최상의 품질과 최고의 맛으로 그 인기가 고공행진 중인 현선이네는 최근 신용산역에 매장을 개점했다. 메뉴는 동일하니 어디든 가까운 곳으로 찾아가보자. 평소에 매운 맛 좀 봤다 하는 장병들의 아쉬움을 달래주기에 이보다 더욱 화끈한(?) 곳은 없을 테니까.

 

위치 | 용산역 맞은편 포장마차 거리, 신용산역 5번 출구

운영시간| 포장마차 2:00p.m ~ 12:00a.m 신용산 매장 11:30a.m ~ 10:00p.m

가격 | 현선이네세트(떡볶이,튀김,순대,김밥,오뎅or계란) 12000원, 맵떡/안맵떡 3000원

문의 | 016 – 818 - 8889

 

 

 

 

꿀 바른 수제 허브 닭강정

 

 

4개월 전만 해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았던 건 아니었다. 4년 전, 수제 소시지 전문점으로 시작해 꾸준한 단골장사를 하던 사장님은 최근 소시지 시장이 안 좋아지면서 고전을 거듭했다고 한다. 결국 업종을 바꾸게 됐지만, 초기 소시지 전문점 시절의 단골 손님들은 의리를 잊지 않고 꾸준히 이곳을 찾아와 맛을 평가해주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사장님은 탁!하고 무릎을 쳤다. 사장님의 야심작, ‘꿀바른 수제 허브 닭강정’이 탄생한 순간이었다. 그 후로 4개월이 흘렀고 이제는 퇴근시간마다 닭강정을 맛보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룬다.

 

 

이곳의 강점은 바로 닭의 부위 중 가장 맛있다는 닭다리살만을 사용한다는 것, 그리고 반죽에 첨가된 허브이다. 허브로 비린내를 잡고 특제 소스로 손님들의 입맛을 잡으니, 이곳이 흥하는 것도 당연지사. 튀김이지만 느끼하지 않은 닭강정의 맛과 더불어 사장님의 후한 인심은 군인과 학생들에게 빛을 발한다. 평소보다 푸짐한 양은 말할 것도 없고 상황에 따라서는 덤까지 얹어 주신다고 하니, 주머니 가벼운 장병들과 학생들에게는 더없이 고마운 소식일 것. 다양한 고객들의 입맛에 맞춰 ‘매운맛’과 ‘죽을맛’ 소스도 비치되어 있으니, 용기 있는 장병은 과감하게 도전해 보길.

 

위치 | 용산역 맞은편 포장마차 거리

운영시간| 1:30 p.m ~ 12:00a.m

가격 | 한컵 2000원, 콤보 5000원, 훼밀리 10,000원

 

 

※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