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인터뷰] 통통 튀는 진행으로 걸그룹 못지 않은 인기 위문열차 MC 윤성경
글 김희윤 기자 / 사진 권윤성 포토그래퍼
Q ‘소녀시대보다 윤성경’이란 말도 있더라. 위문열차 MC를 맡게 된 계기는?
A 국군방송 개편 때 오디션을 봤다. 그때 경쟁자들이 뮤지컬 배우, 걸그룹 멤버였다. 춤과 노래가 다 되는 멀티플레이어들 사이에 있으니 욕심이 생기더라. 군 장병을 생각하는 마음, 그 한 분 한 분과의 교감을 통해 얻는 시너지로 의리를 지키는 MC가 되겠다고 말하고 나왔다. 공교롭게도 당시 홈쇼핑 쪽에서 좋은 제안이 왔는데, 위문열차 첫무대와 출연일이 겹쳤다. 고민에 빠졌었는데, 어느새 몸은 위문열차 스탭 버스에 올라있더라. 그렇게 시작됐다.
Q 진행하면서 겪는 고민이나 어려움이 있었다면?
A 아무리 최악의 상황이어도 분위기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책임감. MC맡고 6개월 쯤 지났을 때 내 자질에 대해 의심이 드는 순간이 찾아오더라. 최고의 MC도 상대의 반응을 100% 끌어낼 수는 없는 건데…. 하지만 더 열심히 준비하면서, 그리고 파트너(특히 붐!)로
부터 배워가면서 극복해나갔다.
Q 많은 남자 파트너를 갈아 치웠다. 가장 기억에 남는 상대는 누구인가?
A 사실 지금 함께 호흡 맞추는 김지훈 씨가 제일 잘 맞는 것 같다.(웃음) 지훈 씨는 현장에서 센스와 감각이 남다르다. 사실 첫 위문열차 파트너가 붐이었는데(심지어 위문열차 MC 오디션 때 붐이 심사위원이었다!) 그와 호흡을 맞추면서 매끄러운 진행방식과 여러 가지 노하우를 배웠다. 붐 전역 후 이준기 씨와 함께하면서는 걱정이 앞섰다. 한류스타이고 유명한 배우인데 이 무대를 찾은 신인들, 가수들을 띄워줄 수 있을까? 그런데 막상 현장에 투입되고 나니 걱정은 웬걸. 프로페셔널한 멘트와 솜씨로 신인 띄워주기에 도사가 다 된 걸 보고 깜짝 놀랐었다.
Q 홍보대원들과 많이 친할 것 같은데, 남다른 친분관계가 있나?
A 승찬 씨나 효신 오빠는 동성같이 익숙해졌다. 나를 완전 남동생 취급하더라. 그만큼 편한 동료가 됐다. 강창모(KCM) 일병은 합류한 지 얼마 안 돼서 아직 많이 친해지진 못했다. 비도 홍보원 합류 후 오늘 처음 봤다.
Q 뜨거운 위문열차 무대에서 가장 인기 많았던 게스트는 누가였나?
A 단연, 이파니! 등장부터 반응이 가장 셌다. 사실 파니씨 무대는 노래보단 퍼포먼스 위주로 구성돼 있는데, 일단 바닥에 한번 누워주면… 게임 끝이다.(웃음) 군통령 라니아도 빼놓을 수 없다. 탄탄한 안무구성에, 여자가 봐도 매혹적인 무대면 진짜 ‘섹시함의 끝’ 아닌
가? 청순한 섹시미를 뽐내는 달샤벳과 파워풀한 군무를 선보이는 브레이브걸스, 위문열차 홍보대사로 활약 중인 스텔라의 인기도 엄청나다. 그때그때 병사들의 반응이 다양하지만 일단 ‘여자’ 게스트의 무대는 항상 인기가 있다.
Q 어리고 예쁜 게스트 후배들을 보면 질투심도 생길 텐데?
A 맹세코! 그런 건 없다. 부러운 마음은 있지만 위문열차 무대가 병사들에게 얼마나 간절하고 중요한 순간인지 아니까. 더 젊고 예쁜 후배들이 왔으면 좋겠다. 언니이자 누나의 마음으로 ‘어떻게 하면 이 친구들을 천박하지 않고 고급스러운 표현으로 잘 포장하면서 예쁘게 소개할까’ 이런 마음뿐이다.
Q 군의 꽃, 박효신 상병의 인기도 대단하던데?
A 나는 분위기 띄우는 멘트를 할 때도 거짓말을 안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데 효신 오빠는 어떤 표현을 갖다 붙여도 부족하더라. ‘노래의 신’ 이란 표현이 내 심정을 잘 대변해주지 않나? (웃음) 위문열차 MC를 하면서 가장 오래 봐왔고, 또 많이 소개한 사람 아닌가. 나중엔 내가 전역시키는 기분이 들 것 같다.
Q 무대 위에서의 스스로를 평가한다면?
A 내가 생각하는 100점짜리 분위기를 못 만들어 많이 속상하다. 아직 완벽하게 맘에 드는 무대가 없었을 만큼 늘 아쉽고 늘 욕심난다. 그래서 항상 긴장하고 또 공부한다. 가게 될 부대에 대해 조사하고, 출연진도 최근 기사들 위주로 살펴보며 근황을 알아보고. 모든 출연진을 챙기고 살펴야 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어깨가 무겁다.
Q 위문열차를 기다리고, <HIM>을 즐겨보는 병사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A 가족 말고도 당신이 건강했으면,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또 있다는 걸 기억해줬으면 좋겠다. 항상 “에너지 주러왔다가 받고 간다”고 말한다. 위문열차 MC 오디션장에서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그들을 걱정하고 생각하는 마음으로 왔다. 아, 더 예쁘고 매력적인 걸그룹을 많이 소개하고픈 바람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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