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20비 EDM동아리, Wave Sonic Lab
우리는 음악으로 논다!
EDM동아리, WAVE SONIC LAB
군생활에서 일과시간을 제외한 모든 시간을 EDM과 함께하는 다섯 남자들. EDM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뭉친
EDM동아리, Wave Sonic Lab을 만났다.
by 윤자영 photo 박근완
요즘 ‘핫’한 EDM이 군대에?
최근 몇 년 사이에 핫하게 떠오른 음악장르가 있다. 개그맨 박명수가 사랑해 마지않는다는 Electric Dance Music, 바로 EDM이다. EDM은 휘황찬란한 조명과 여자들이 가득한 클럽에서 귀가 울리도록 빵빵하게 틀어대는 음악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군부대의 동아리 활동으로는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공군 제20전투비행단에는 EDM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EDM 동아리 Wave Sonic Lab(이하WSL)이 있었다. 부대 안에 EDM동아리를 만드는 것이 어떻게 가능했을까?
해답은 동아리를 이끄는 담당간부 정기원 중사와 동아리장 조성찬 병장의 입에서 나왔다. “EDM은 클럽 음악으로 대변되지만 단순히 노는 음악으로만 치부하기에는 그 영역이 상당히 넓습니다. 클럽의 화려한 음악도 EDM에 속하지만 서정적이고 잔잔한 감성음악도 있습니다. 이는 해외 유명 아티스트들에 관심을 조금만 기울여도 알 수 있는 사실입니다.” 조성찬 병장은 “EDM이 언어가 없는 대신 멜로디 자체로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음악”이라고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하나가 될 수 있는 음악, 그것이 EDM이라는 것이다. 군부대 동아리 활동이 되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은가.
음악 마니아들의 의기투합
WSL은 조성찬 병장과 정기원 중사의 만남에서 시작되었다. 공군 제20전투비행단에서 주기적으로 실시하는 문화공연에서 디제잉 무대를 선보이는 정기원 중사의 사진이 부대 게시판에 올라왔고 그것을 본 조성찬 병장이 그에게 만나고 싶다는 메일을 보낸 것이다. 사실 조성찬 병장은 국군수송사령부 예하부대로 현재 20비에는 파견을 나와 있는 중이다. 다만 전역할 때까지 20비에서 군생활을 해야 하니 본부대로 복귀할 일은 없다고 한다. 조성찬 병장은 엄밀히 말해 다른 부대 병사지만 정기원 중사는 음악에 대한 열정이 묻어나는 그의 메일을 무시할 수는 없었다.
정기원 중사가 기억하는 조성찬 병장의 첫인상은 ‘참 괜찮은 아이’였다.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다가 군에 입대한 그는 유학생활을 하며 DJ로 활동했던 이력도 있었고 무엇보다도 EDM음악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었다. 작곡을 공부하면서 EDM에 푹 빠지게 된 정기원 중사와 조성찬 병장은 말이 잘 통할 수밖에 없었다. 서로 음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부대에 EDM 동아리를 만들자는 말도 자연스럽게 나왔다. 당시 단장님도 정기원 중사의 공연을 보고 동아리를 만들어 보면 어떻겠냐며 동아리실을 내어주겠다고 한 상태였기 때문에 동아리는 바로 만들어질 수 있었다. Wave Sonic Lab의 역사는 그렇게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