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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M>의 지난 이야기/2011-2015

[HIM이 만난 1월의 HIM] 경찰의 이름으로 무대에 올라 보석처럼 빛날 내일을 준비한다! 서울경찰홍보단 김동욱 일경

[HIM이 만난 1월의 HIM] 경찰의 이름으로 무대에 올라

보석처럼 빛날 내일을 준비한다! 서울경찰홍보단 김동욱 일경

 

 

 

눈비가 질척대던 지난 연말, <폴리스2>의 공연 연습이 한창이던 서울지방경찰청 대강당을 찾았다. 끼 있는 대원들이 많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잠시 머무는 동안에도 즐거운 에너지가 물씬 느껴진다. 그런데 그곳에서 유독 눈에 띄는 한 남자가 있었으니. <커피프린스 1호점>, <후궁 : 제왕의 첩>의 스타 배우 김동욱 일경이다.

 

진행 유성욱 기자 / 글 황지혜 기자 / 사진 조상철 포토 디렉터

 

 

 

 

덤덤함 속에 묻어나는 마초의 향기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영화 <국가대표>, <반가운 살인자> 등의 작품으로 얼굴을 알린 김동욱 일경. 그가 입대했다는 소식을 모르고 있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그저 차기작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라 추측할 뿐. 어쨌건 지난 해 8월 입대했으니 김 일경이 서울경찰홍보단원이 된 지도 벌써 5개월째다.

 

활기차고 자신있는 포즈로 촬영하던 김 일경. 인터뷰할 때는 또 색다른 모습이다. 담담한 말투로 툭툭 내뱉는 재치있는 말 한마디. 그러면서도 절제된 카리스마가 느껴진다.

 

귀여운 외모로 인기를 끌던 그가 돌연 <후궁>이라는 파격적인 작품을 선택했을 때 놀란 사람이 많다. <커피프린스 1호점>의 하림이 '마이 찬~'을 부를 때마다 열광하던 소녀들도, <국가대표>의 사고뭉치 흥철을 보며 웃음 짓던 청년들도 그가 광기어린 성우원대군 역항을 천역덕스럽게 소화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꾸준한 필모그래피 속에 꾸준한 흥행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 궁금했다.

 

"하고 싶은 작품만 해요. 그러다보니 좋은 작품을 만나게 된 것 같아요."

 

간단명료한 대답 속에 느껴지는 진실성. 뛰어난 연기력이 뒷받침 되었겠지만 그의 '돌직구 스타일'이 어느 정도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후회 없는 서울경찰홍보단 생활

 

김 일경이 서울경찰홍보단 입대를 결심한 이유는 간단했다. 가야만 하는 곳이었고, '서울경찰홍보단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2000년 5월 창단한 서울경찰홍보단(구 호루라기연극단)은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의경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주로 무료 공연을 통한 홍보활동을 펼친다. 특히 작년에 처음 시작한 뮤지컬 <폴리스>의 반응이 좋아 올해도 <폴리스2>로 이어지고 있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티보드'라는 무리의 우두머리인 '케니케' 역을 맡았다.

 

"캐릭터가 아주 마음에 들어요. 마초적이고 거침없죠."

 

기자 역시 케니케와 김 일경이 흡사한 구석이 많이 최고의 캐스팅이라는 생각을 하는 찰나 그가 불쑥 말을 꺼낸다.

 

"주로 학교 축제나 복지시설의 자선공연을 많이 해요. 얼마 전에는 아동성폭행예방연극을 했는데 기억에 남아요. 연기를 통해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달해준다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김 일경이 홍보단에 들어온 후 달라진 점이 있다면 규칙적인 생활을 하게 된 것이다. 연기생활을 할 때는 낮과 밤이 바뀐 불규칙적인 생활이 이어졌지만 지금은 아침 9시에 출근해 5시 반까지 연습하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보통 공연이 진핼될 때는 밤 12시까지 연습할 때도 있다고.

 

"현역으로 전국 오지에서 근무하는 친구들에 비해 제가 하는 일이 힘들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제가 잘 할 수 있는 연기로 보답하는 것도, 대원들 한 사람 빠짐없이 서로 친밀한 것도 정말 행운이죠."

 

 

 

 

자신과의 싸움이 우선이다

 

30세 나이로 입대한 그에게 이제 막 20세를 넘긴 건장한 체력의 어린 친구들은 부담되는 존재였다. 하지만 나이가 많아서 못한다는 소리는 듣고싶지 않았다. 오기로 더 열심히 뛰고 훈련했다. 그런 노력 끝에 체력 테스트에서 1위를 하기도 했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것.

 

특별했던 기억을 물으니 생각에 잠시 잠긴 듯 머뭇거리다 덤덤하게 말을 이어간다.

 

"훈련소에 있을 때 전화번호를 적은 수첩을 잃어버려서 부모님 외에는 연락할 수가 없었어요. 정말 진화하고 싶을 때였죠. 그 때 <후궁>팀이 단체로 카드를 써서 보내주어서 감동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또 배우 조한선 형이 부대원 모두가 나누어 먹을 수 있을 만큼의 초코파이를 보내주었는데 그 역시 감동이었죠."

 

부대에서 휴식을 취할 때는 무엇을 하는지 물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너무 싱거웠다.

"주말에 외출을 나가는데 여자친구 없는 대원들끼리 모여 커피나 차를 마시고 수다를 떨며 시간을 보내죠. 여자친구요? 없습니다. 그러고 보니 없는 지 꽤 되었네…."

 

그의 말을 듣고보니 단원들의 사이가 너무 돈독하다. 계급을 막론하고 서로 '○○님~, ○○님~'이라고 살갑게 부르니 살짝 닭살이 돋기도 한다.

 

"단원들의 연기, 노래 실력이 상당합니다. 또 음향부터 무대장비까지 직접 설치하고 다루죠. 실력과 정성이 모인만큼 공연 퀄리티는 최고라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그의 말에서 홍보단에 대한 자부심, 단원들에 대한 애정이 절절하게 느껴진다.

 

휴가에 대한 얘기도 빠질 수 없다.

 

"아직 휴가를 한 번도 못 나갔어요. 일 년에 2월과 8월 딱 두 번 휴가가 주어지는데 시기가 맞지 않으면 꽤 오랜 기간 나갈 수 없죠. 다행스럽게 이번 2월에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군인에게 휴가는 생명수나 마찬가지죠."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하니 그 마저도 덤덤하다.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마시고, 이번 공연 관심 갖고 많이 보러 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서울경찰홍보단 블로그와 카페에서 신청하면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