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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M>의 지난 이야기/2011-2015

[2014.3] the Portrait of Soldiers - 육군기계화학교 전차조교병

the Portrait of Soldiers

우리는 육군기계화학교 전차조교병이다!

 

자부심을 갖고 임하는 군 생활 vs 자괴감을 갖고 임하는 군 생활

시간의 주인이 되는 군 생활 vs 시간의 노예가 되는 군 생활

하나라도 더 얻겠다는 마음으로 발을 뻗는 군 생활 vs

하나라도 덜 잃겠다는 마음으로 발을 빼는 군 생활

 

무엇이 옳고, 어떤 것이 그른지 육군기계화학교 포술교육단 조교들은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그들에게는 확고한 자부심이 있었고, 21개월의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겠다는 주인의식이 있었고, 짧지 않은 군 생활을 통해 작은 것 하나라도 얻겠다는 의지가 있었다.

 

 

선택 받았다는 자부심에 열 더해

모든 교육생 전문인력으로

 

전남 장성 상무대에 위치한 육군기계화학교는 정예 기갑, 기계화 장병 육성을 목표로 과학화된 교육, 야전과 연계된 교육 훈련을 수행한다. 학교 내 교육여단으로는 포술, 전술, 조종, 정비 등 4개의 교육단이 있다. 그중 가장 핵심이 된다고 볼 수 있는 포술교육단의 전차 조교 병사들을 만났다.

 

포술교육단은 크게 전차중대(K계열과 M계열)와 화기중대(토우, 박격포, K-21)로 분류되어 있는데, 이날 만난 8명의 조교들은 전차중대에 소속되어 있는 K계열 소대원들이었다. 전차 조교들은 험난하고 치열한 과정을 거쳐 선발되므로 자신들의 보직과 소속에 대해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이들은 훈련소에서 전차 특기를 받고, 특기병 교육을 위해 상무대 육군기계화학교로 파견되어 조종수를 양성하는 조종교육단과 포수를 양성하는 포술교육단 중 한 곳에서 교육을 받는. 모든 과정을 마친 후, 조교에 대한 충원이 발생할 경우에만 지원을 받아 시험과 면접을 거쳐 선발한다. 능력은 물론 운까지 따라줘야 전차 조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설명을 들으니 왜 그들 스스로가 상위 1%의 육군임을 자랑스러워하는지 수긍됐다. 이들이 자부심을 갖는 또 다른 이유는 대부분의 조교와 달리 육, 해군의 특기병들부터 하사, 중사, 소위의 간부들까지 전문성을 갖고 체계적인 주특기 교육을 실시한다는 것에 있다. 동등한 관계인 병사들뿐만 아니라 상관에 해당하는 간부들도 지도하므로 예의범절이 잘 갖추어진 소통 능력이 필요하다.

 

자신들의 숙달된 지식을 최대한 쉽고, 편하게 전달함과 동시에 커뮤니케이션상의 작은 표현에 있어서도 본분을 자각하며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것이다. 얘기를 나눠본 조교들은 이런 상황을 잘 인지하며, 의미 있게 생각하고 있었다. 평소 자신들을 지도하고 통제하는 간부들을 교육하면서 간부의 입장을 이해하기도 하며, 특별한 임무에 대한 자부심과 보람을 더 크게 느낀다는 것이다.

 

선택 받았다는 자부심을 바탕으로 열의와 정성을 다해 교육하는 육군기계화학교 전차조교, 엄정한 심사를 통과했다는 사실을 품행으로 보여주는 클래스 있는 병사들이었다. 카메라에 담긴 그들의 모습을 한 컷, 한 컷 넘기며 서울로 돌아오는 늦은 저녁 시답잖은 궁금증이 생겼다. 흔히 군대에서는 총기를 애인처럼 소중히 다루라고 하는데, 그들에겐 과연 소총이 애인일까? 전차가 애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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