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HIM>의 지난 이야기/2011-2015

26사단 한마음대대 프라모델 동아리 '포트리스'

 

운용하는 장비를 모형으로 만들다

육군 26사단 한마음대대 프라모델 동아리    '포트리스'

 

 

 

촬영 때문에 프라모델을 한번 대여한 적이 있었다. 손톱보다 작은 부품들을

하나씩 조립해 만든완성품들을 보고 감탄이 절로 나왔다. 이런 프라모델이

군부대에 있는 모습을 보니 생소했다.

그것도 K-9자주포, K-200장갑차 등 부대에서직접 운용하는 장비들로 말이다.

 

글/ 윤자영 기자     사진/ 박근완 포토그래퍼

 

집중력, 손재주, 섬세함, 지구력

프라모델 동아리를 취재하러 가면서 얼마 전 문구점에서 구입한 조그만 레고가 생각났다.

부품이 몇 개 되지 않는 단순한 장난감이었는데 그걸 조립하는데도 한참이 걸렸다. 손바닥보다 작은 레고가 그렇게 어려울 줄은 몰랐다.

그런데 프라모델이다. 조그만 레고와는 비교불가다. 총 하나를 만드는데 부품이 10가지 이상 필요하고 조립도를 본다고 해도 엄청난 집중력과 지구력을 요한다. 생각보다부서지기도 쉬워 섬세한 손길이 필수이기도 하다.26사단 한마음대대의 프라모델 동아리 포트리스의 동아리원들은 다행히도 이 모든 걸다 갖추고 있다.

동아리가 생겨나게 된 건 지금으로부터 1년 전.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이전이다. 취미가 같은 병사들이 모여 활동하던 것이 공식적인 동아리가 된 게 1년전이라는 것.

기간이 오래 된 만큼 초기 인원들은 이미 모두 전역을 하고 지금은 총 5명의 인원이 동아리를 꾸려나가고 있다. 이들은 동아리장인 김승훈 상병을 제외하고는 동아리에 들어오기 전까지 프라모델의 ‘ㅍ’자도 몰랐다고. 하지만 지금은 한 달이면 작품 하나를 뚝딱 만드는 경지에 이르렀다.

 

 

 


월급의 1/3은 프라모델 구입비

프라모델은 배, 비행기, 전차, 건담 등 그 종류도 다양하지만 동아리 포트리스가 만드는 작품은 대부분 밀리터리 전차 종류이다. 그래서 동아리 이름도 탱그전을 하는 게임 ‘포트리스’에서 따왔다고 한다. 어린 시절 친구들과 PC방에 가면 꼭 하던 그 게임 말이다.
K-9자주포나 K-200장갑차 등을 주로 만드는데 이것들은 모두 기계화보병사단인 26사단에서 직접 운용하고 있는 전차들이다. 내부구현이 되어있는 제품들은 겉모습 뿐 아니라 안까지 실제와 똑같다고 한다. 직접 사용하는 전차를 작게나마 직접 만들어보고 조립해보니 훈련하는데 있어서 도움이 되기도한다. 동아리원인 홍성수 상병은 “쉬는 시간에는 멍때리고(?) 있거나 TV를 보는데 프라모델을 하면 시간을 아깝지 않게 보낼 수 있고, 집중력과 손재주가 생깁니다.”라고 말했다.다만 한 가지, 동아리 활동을 위해 각자 제품을 구매해야한다는 것이 부담이 되긴 한다고. 개인소유이기 때문에 직접 구매하는 건 맞지만 한 달에 10만원이 조금 넘는 병사월급으로 하나당 3~4만원을 하는 프라모델을 선뜻 구매하기란 쉽지 않다. 여기에 접착제나 채색 도구까지 하면 월급의 반이 없어져 버린다. 그래서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들은 돌아가면서 구매하는 편이라고한다.

 


자식(?)같은 작품들
전차 하나를 만드는데 걸리는 시간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2주~4주가 걸린다. 조립이 끝나고 자신의 입맛에 맞게 채색까지 하고 나면 완벽한 작품 하나가 탄생한다. 강동혁 상병은 “군용품에 원래 관심이 많았었는데 이렇게 직접 만들게 되니까 더 애착이 갑니다.”며 “제가 아직 어린나이라서 제가 만든 작품들을 보고 ‘자식 같다’라고 말하는 건 좀 오버겠지만 정말 손때 묻고 정성이 들어간 프라모델을 보면 뿌듯하고 기분이 좋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1년 동안 만들어진 작품은 벌써 많이 쌓였다. 부대에서는 이들에게 진열장을 준비해 주었고 더 많은 사람들이 프라모델을 볼 수 있도록 생활관 복도 가운데에 떡하니 전시를 해두고 있다. 진열장이 생기니 빈 공간을 하나 둘채워가는 재미 또한 생겼다.앞으로 더 멋진 활동을 이어가는 동아리가 되고 싶다는 이들의 말에 동아리 책임간부인 황정현 중사는 곧 이 작품들을 이용하여 실제 전투모습을 재현한 하나의 더 큰 작품을 계획 중이라 한다. 대견하게도 동아리원들도 전역할 때가 면 후임들을 위해 그동안 만든 프라모델을 부대에 기증하고 갈 생각이라고.

 

 

 

축하합니다*-*

힙합동아리 ‘포트리스’가 더욱 발전하기를 바라며
프라모델을 보내드릴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