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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M>의 지난 이야기/2011-2015

[2014.2] the Portrait of Soldiers - 육사 체육학조교병

the Portrait of Soldiers

우리는 육사 체육학조교병이다!

 

땡볕의 필드와 차디찬 플로어 위에서 자신과의 싸움을 펼쳐온 젊은 스포츠맨들, 그들에게는

군 입대 역시 일종의 생존게임이다. 승부에 한발 앞선 이들은 상무나 경찰청 체육단 등에서

커리어를 이어나갈 수 있으나, 그 수는 극히 드물다.

하지만, 체념하거나 포기하는 대신 두 번째 정답을 찾아낸 이들이 있다. 육군사관학교에서 각자의 재능을 살려 체육학조교로 복무중인 전문특기병들이다. 그들은 미래에 장교가 될 육사 생도들에게 체력단련은 물론 각 종목의 기술적정신적 요소까지 전수해주고 있다.

 

 

정직히 흘린 으로

축복받은 군인들

 

체육학조교병은 각 군 사관학교에 배치되어 사관생도의 체력 훈련과 단련을 지원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특기병이다. ‘내일의 선진강군 주축이 될 사관생도들의 오늘을 지도하는 것이다. 축구, 럭비, 농구, 배구, 핸드볼, 야구, 테니스,

탁구, 태권도, 유도, 권투, 수영, 보디빌딩, 체조, 육상(트랙), 골프 등의 종목에서 소수정예로 선발된다.

 

이날 만난 육사 체육학처의 조교병들은 다들 시도 및 전국대회 혹은 국제대회 입상경력까지 가진 걸출한 선수 출신이었다. 비슷하다면 비슷한 스포츠맨으로서의 길을 걸어온 그들이지만, 입대하기까지의 사정은 각기 달랐다. 일부는 프로에 진출했으나 선수로서 꽃을 피우지 못했고, 부상으로 인해 안타깝게 커리어를 정리한 이들도 있었다. 육체적 한계에 부딪혀 선수와 지도자라는 두 갈래 길에서 고민하는 이들도, 현실적인 이유에서 이미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한 뜻으로 육사 체육학처에 적을 두고 맡은 보직에 충실히 임하고 있다. 10 넘게 자신을 단련시켰던 그 스포츠를 통해 미래의 장교들을 더 강하게 트레이닝한다. 생도들이 정예장교로 거듭나기까지 필요한 능력들을 이식하는 것이다. 강인한 체력과 기초 운동능력, 무도를 통한 방호능력 및 심신수양, 팀 스포츠를 통한 리더십, 팀웍 등이 그것이다.

 

일과 후엔 일부 미비했던 교육들을 보충하기도 하고, 여느 전투 병력과 다를 바 없이 야간 경계 임무에 임한다. 건강한 20대 젊은이답게 전역 후의 인생 승부를 그려보기도 한다. 선수로서 마지막 불꽃을 태워보겠다는 병사들도 있고, 지도자로서 제2의 삶에 돌입하겠다는 플랜을 세우고 있는 병사들도 있다. 참으로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군 생활을 통해 건강하고, 건설적인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대견하기도 했고, 존경스러운 마음도 들었다.

 

입대 전, 젊은이들이 군 생활에 대해 두려워하는 많은 것들을 낯섬이라는 말로 한데 묶을 수 있을 것이다. 군대에서 만나는 거의 모든 시간과 공간, 그리고 그 시공을 함께 나누어 쓰는 사람들그 모든 것들이 낯설게만 느껴지니까. 하지만, 낯익은 분위기에서 군복무를 할 수 있다면 어떨까? 좀 더 능률적이고, 생산적인 군 생활이 가능하지 않을까?

병사들은 각자의 특별한 재능으로 국가에 헌신하고, 국가는 그들의 무기가 녹슬지 않도록 적재적소에 활용하며 유지, 계발시켜주는 것이다. 그게 선진강군의 완벽한 밑그림 아닐까? 모든 취재를 마치고, 육사 제2정문을 나서며 드는 생각은 그것뿐이었다. 앞으로 대한민국 군대가 나아가야할 방향이 바로 그런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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