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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M>의 지난 이야기/2011-2015

[2014.4] 진해기지사령부 근무지원전대 의장대

the Portrait of Soldiers

우리는 진해기지사령부 근무지원전대 의장대다!

 

의장대, 한자로 儀仗隊예의를 나타내는 부대를 뜻한다.

Honor Guard, 영어로는 명예를 지키는 부대로 의역할 수 있다.

예의를 다해 국가와 국군의 명예를 지키는 병사들을 만났다.

그들은 가장 뜨거운 축제를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신장이 아닌 심장의 크기로

매일 매일 완벽에 다가서는 싸움

 

180cm 이상의 신장을 가진 사내라면 입대 전, 누구라도 한 번쯤 고민에 잠겨보지 않았을까? ‘나도 의장대 지원해볼까?’ 하는 그런 고민 말이다. 속된 말로 뽀대나고 간지있는 의장대 특유의 아우라가 갓 스물이 된 장정들에게는 적잖은 동경이 되기도 하니까.

 

하지만 이들이 반복되는 훈련 속에서 얼마나 많은 땀을 흘리고, 대검에 살갗을 베이며, 소총에 발등을 찍히는지. 매서운 바람 속에서, 작열하는 태양 아래서 짜디짠 땀과 눈물을 삼키는지 누구도 골똘히 살펴보지는 않았을 것이다.

 

먼발치에서 그들의 제식 훈련 모습을 삼십여 분 지켜본 기자는, 일사불란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 똑같은 움직임을 수백번, 수천번 거듭하는 몸짓 하나하나에서 적잖은 감동을 받았다. 그리고 그 감동과 비슷한 크기의 안쓰러움을 느꼈다. 정말이지 의장대 제식 훈련이라는 건, 물리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엄청난 과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매일 같이 훈련을 반복하지만, 큰 행사가 열릴 때면 압박감은 더 커진다. 대개 열흘간 이어지는 일정 속에서 밤낮없이 반복되는 훈련으로 생활 패턴이 바뀌기 일쑤다. 취침시간은 자연히 늦춰지고, 다음날 아침 눈꺼풀의 무게는 하늘로 던져 올리는 소총에 비할 바 아니다. 그럼에도 제식 시범 중에는 집중력을 최고로 끌어올려 완벽한 퍼포먼스를 보여야 하니 여간 어려운 일 아니겠는가?

 

어쩌면 완벽한퍼포먼스라는 건 실재할 수 없는 것이다. 다른 말로,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도 없는 것이고. 하지만 완벽에 가까운퍼포먼스를 통해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은 이들에게 만족감을 선사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실수를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것이 바로 이들이 훈련에 훈련을 거듭하는 단 한 가지 이유다.

 

그렇게 모든 의장대 병사들은 완벽에 다가서는 싸움을 하고 있다. 그것은 180cm를 넘는 신장을 가졌다고 해서 누구나 쉽게 임할 수 있는 사사로운 싸움이 아니다. 신장의 몇 배쯤 되는 커다란 심장을 지닌 사내들만이 감히 겨뤄볼 염두를 둘 수 있는, 자기 자신과의 기나긴 싸움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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