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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M>의 지난 이야기/2011-2015

[위문열차] 2012년 7월 <HIM>이 찾아간 위문열차 : 제주방어사령부

[위문열차] 2012년 7월 <HIM>이 찾아간 위문열차 : 제주방어사령부

 

 

 

육해공군과 전의경, 도민과 한류까지 어우러진

제주도 푸른 밤의 위문열차

   

 

거리에는 낯선 야자수가 늘어서 있고 어딜 가도 탁 트인 하늘이 맞아주는 섬, 제주도. 육지와는 또 다른 매력을 뽐내는 제주에 위문열차의 힘찬 경적소리가 울려 퍼졌다. 지난 6월 1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린 위문열차 특집 공연. 어둠이 내려앉은 제주도의 푸른 밤을 열띤 환호로 채운 이 날의 공연 현장에는 제주방어사령부 소속 장병들뿐 아니라 제주도민들과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까지 한 자리에 모였다. 그 뜻 깊은 공연 현장에 <HIM>이 동행했다.

 

글/ 유희종 기자

사진/ 권윤성 포토그래퍼․박철희 기자

 

 

평화의 섬 제주에서 어우러지다

 

 

제주방어사령부(이하 제방사)는 다른 부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구성으로 눈에 띈다. 육군과 공군, 해군과 해병대가 함께 사령부에 소속되어 복무하고 있는 것. 덕분에 이날 공연이 열린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야외무대 관객석에서는 육군의 전투모와 공군의 군청색 약모, 해군의 흰색 정모와 흑색모, 해병대의 팔각모 등 3군을 넘나드는 다양한 모습이 포착됐다. 해군과 해병대 장병 1,500여 명, 국군복지단 소속 육군병 80여 명, 공군 제308관제대대 50명과 함께 제주해안경비단과 제주에 파견 온 서울지방경찰청 전의경 200여 명 등이 관객석을 채웠다.

 

더욱 뜻 깊었던 것은, 이날 특집 공연이 민간에 공개되었기 때문에 단순히 군 내부의 화합을 넘어선 자리였다는 사실이다. 제주도민들은 물론 제주도를 찾은 국내외 관광객도 자리에 함께 해 성원을 보냈다. 이날 마련된 2,500석의 좌석은 국방홍보원이 공연을 앞두고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 초대를 진행한 일반 관람객 1,000명과 국군 장병들, 그리고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입장한 관람객들로 채워져 공연 시작 20분 전에 매진이 됐을 정도.

 

 

자부심을 품고 제주도를 지키는 해군․해병대 장병들이 정성껏 준비한 플래카드도 인상적이었다. 걸그룹의 무대에 열광하는 장병들 사이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지키겠노라는 플래카드가 당당히 펄럭이는 모습에, 이 자리에 함께한 이들의 가슴에도 든든한 신뢰가 새겨졌음은 물론이다.

 

 

 

 

군심 사로잡고, 민심 흔든 그녀들

 

 

이날도 어김없이 장병들의 가슴을 뛰게 한 이들이 있었으니, 바로 위문열차의 꽃 걸그룹을 비롯한 출연 가수들. 먼저 ‘티켓’과 ‘뉴스’로 문을 연 것은 나인뮤지스였다. 아쉽게도 여섯 명의 멤버만이 무대에 올랐지만, 강렬한 붉은 의상만큼이나 선명한 인상을 남겼다. 이어서 위문열차의 홍보대사인 스텔라가 ‘UFO’와 ‘로켓걸’로 소녀다운 발랄함을 과시했다. 분위기를 이어간 것은 달샤벳. 멤버 교체라는 변화에도 불구, ‘Hit U’와 ‘블링블링’ 두 곡을 흐트러짐 없이 소화해냈다. 멤버들의 빼어난 각선미도 장병들을 설레게 한 매력 포인트.

 

 

하지만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따로 있었다.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열띤 호응을 이끌어낸 존재감 넘치는 그녀, 마야의 등장! 락발라드 ‘진달래꽃’과 ‘나를 외치다’ 단 두 곡만으로 분위기를 압도하는 ‘포스’가 뿜어져 나왔다. 탄성이 흐르고, 이내 여기저기서 걸걸한 목소리로 ‘누나!’를 외치는 장병들이 속출했을 정도.

 

 

<HIM>과는 친숙한 얼굴, 브레이브걸스도 무대에 섰다. 예진은 아직 목디스크에서 회복되지 않아 모든 멤버를 만날 수는 없었지만 용감하고 당당한 실력은 어김없이 빛을 발했다.

 

한편, 민심을 흔든 그녀들 사이에 유일한 ‘그’가 있었다. 평소의 위문열차에서는 만나기 힘든 특별 게스트였다. ‘40대 비’를 표방하는 트로트 가수이자 한국케이블TV 전북방송을 설립한 이부영 회장이 그 주인공. 장병만이 아니라 시민들이 함께한 자리였기에 색다른 게스트의 출연이 더욱 의미 있지 않았을까.

 

 

 

 

위문열차의 세대교체…‘Hello & Goodbye’

 

 

이날 공연이 위문열차의 한 역사로 남을 또 하나의 이유. 오랜 시간 홍보지원대원으로 활약하며 군의 위상을 높여온 두 병장이 제대를 앞두고 오른 마지막 위문열차 무대였기 때문이다. 아쉬운 작별인사를 건네야 했던 이들은 바로 사회를 맡은 김지훈 병장과 ‘그대를 사랑합니다’로 알려진 유승찬 병장. 2010년 10월 차례로 입대해 김지훈 병장이 7월 12일, 유승찬 병장이 8월 2일 전역을 앞두고 있다.

 

 

그간 장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온 유승찬 병장은 자신의 히트곡 ‘그대를 사랑합니다’와 ‘니가 그립다’를 열창하고, 위문열차를 떠나는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을 장병, 시민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 앞으로 군인으로서는 아니지만, 가수로서 다시 멋진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지훈 병장 역시 관록이 묻어나는 깔끔한 진행 실력을 선보이며, K-TV 생방송으로 진행된 마지막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아쉬움만큼 반가움도 뒤따랐다. 조금씩 홍보지원대에서 활동 반경을 넓혀가고 있는 새얼굴들이 떠나는 이들의 빈자리를 대신할 예정. 먼저 이날 김지훈 병장과 공동으로 사회를 맡았던 임주환 상병은 부드러운 미소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난리부르스’ 등을 열창하며 분위기를 한껏 띄운 힙합그룹 ‘언터쳐블’도 빼놓을 수 없다. 올해 3월 먼저 홍보지원대로 전입한 김성원 일병(슬리피)에 이어 5월 박경욱 일병(디액션)도 전입해오면서 홍보지원대에서 해후, 김진 병장(미쓰라진)의 전역 이후 꺼져가던 힙합의 불씨를 되살리고 있다. 두 병장의 부재를 딛고 새로운 위문열차를 열어갈 이들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위문열차를 위해 바다를 건너오다

 

 

제주의 밤을 뜨겁게 달군 관객석 일부에는 중년의 여인들이 한 무리 자리 잡고 있었다. 월드 스타 비의 모습을 보기 위해 바다 건너 제주를 찾은 정지훈 일병의 해외팬들이었다. 다른 가수들의 무대를 관람하는 동안 조용히 분위기를 즐기던 이들의 얼굴은 정지훈 일병이 무대에 오르자마자 소녀처럼 발갛게 물들었다. 입대 후 공연장조차 쉽게 찾을 수 없었던 팬들의 애틋한 그리움이 느껴져서일까, 열정 가득한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생방송으로 진행된 이날 공연에서는 방송 시간을 맞추기 위해 아쉽게도 ‘비 더 스타’나 앵콜 무대는 생략됐다. 실망한 팬들의 마음을 달래준 것은 공연을 마치고 다함께 마지막 인사를 하는 짧은 시간. 그러나 인사를 마치고 무대 뒤로 사라진 홍보지원대원들의 모습에 아쉬운 눈길만 보내던 팬들을 위해 박효신 상병과 정지훈 일병이 장난기 어린 얼굴로 다시 등장, 두 차례나 더 인사를 건네는 센스를 보여주었다.

 

잠시 월드스타의 자리를 떠나 대한민국 군인으로서 의무를 다하고 있는 정지훈 일병의 소탈한 모습에, 이날 먼 길을 떠나와 공연장을 찾은 팬들은 가슴에 작은 설렘을 안고 돌아갔을 것이다.

 

 

 

 

우리 부대는 과연 언제쯤 올까?

 

7월의 위문열차 공연일정

 

5일

육군 1군단

12일

육군 3공병여단

17일

육군 5공병여단

26일

공군 16전투비행단

31일

육군 23사단

 

*상기 일정은 상황에 따라 변동 가능

 

 

 

국방FM ‘위문열차’를 즐기려면?

 

편성 : 국방FM(96.7㎒)

방송 : 토요일 오후 19:00

진행 : 윤성경 외 1명

 

*매주 수요일 19시 국군방송TV(스카이라이프 초533)에서도 시청 가능

 

 

 

 

 

 

야자수 넘실대는 이국적 풍경 속 3군이 공존하는

제주방어사령부

 

 

서울의 3배 크기로 58만 명이 거주하는 제주도는 그 길이가 동서로 73km, 남북으로 33km에 이른다. 무비자입국이 가능한 국제 관광도시로 연간 800만여 명의 관광객 방문을 이끌어내는 동시에 제주해역은 국가 수출입 물동량의 99.7%가 거쳐 가는 요지로 손꼽힌다.

 

 

 

이곳을 지키는 제주방어사령부는 1950년 12월 현 제주방어사령부의 모체인 제주기지가 제주항에 최초로 설치된 이래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1951년 제주경비부, 1974년 제6해역사령부, 1986년 제주방어사령부로 개편되어 오늘날에 이르렀다.

 

평상시 주요 임무는 책임해역과 부속도서를 방어하고 예비군 자원을 관리하거나 교육훈련을 실시하는 것. 하지만 통합방위사태가 발령되면 제주지역군사령부로서 민․관․군․경 전 작전요소를 통제하며 통합방위작전을 수행하는 막중한 역할을 맡고 있다. 이와 더불어 후방지역작전 및 지역안정을 유지하는 임무도 수행하며, 가장 큰 특징은 역시 육해공 3군이 모두 모여 있는 보기 드문 체제이다.

 

지역의 방어와 치안 유지 외에도 제주지역 내에서의 역할이 크다. 태풍, 폭설 피해복구 등 재해재난 복구지원과 농촌 일손돕기, 환경정화활동 등의 대민지원, 지역행사 지원, 봉사활동, 의료지원 등 다양한 친군 대민지원 활동을 통해 국민을 위한 군으로 거듭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