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M이 만난 9월의 HIM] 군대는 내 자신을 초심으로 채우는 곳,
써니힐의 청일점 리더 김장현 일병
2011년 방송되었던 드라마 『최고의 사랑』의 성공으로 가장 큰 혜택을 본 것은 주연인 차승원이나 공효진이 아니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두근두근’이라는 드라마 OST를 불렀던 써니힐! OST의 인기와 함께 하루아침에 대중의 주목을 받으며 그 동안의 서러움을 털어냈지만, 아직 사람들은 써니힐이 걸그룹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들은 엄연한 혼성 그룹. 청일점 리더 장현은 지난 1월 입대하여 현재 군복무중이다. 조금 뒤늦게 간 군대지만 많은 것을 배우며 당당하게 군 생활을 하고 있는 그를 만났다.
글/ 박철희 기자
사진/ 조상철 포토디렉터
리더 장현의 입대로 당분간 걸그룹으로 활동하고 있는 써니힐의 화보촬영이 있던 스튜디오에 군복을 입은, 약간은 얼떨떨한 표정의 그가 들어온다. 6군단사령부에서 근무 중인 써니힐의 리더 김장현 일병이다. 마침 정기휴가중이던 김 일병이 달콤한 휴가 일정을 쪼개 촬영장을 찾은 것.
지난 1월 31일 입대해 일병으로 진급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인지 신병 티가 풍겨나온다. 그런데 분위기에 금방 적응했는지 크고 똘망똘망한 눈에서 긴장과 어색함이 사라진다. 그리고 짧지만 파란만장한 군 생활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다.
군 생활의 두려움을 떨쳐내다
프로듀서로 써니힐의 새 음반을 작업 중이던 그에게 갑자기 날아든 입대 영장. 훈련소 입소까지 한 달의 시간밖에 남지 않았지만 마지막 한 방울의 땀까지 모두 쏟아 부은 후 스물여덟이라는 꽤 늦은 나이에 의정부 306보충대에 입소했다.
“갑작스러웠지만 기왕이면 최선을 다하자는 각오로 모든 훈련에 임했습니다. 그러나 의욕이 지나쳤는지 영하 10도의 꽁꽁 얼어버린 땅에서 각개전투 훈련을 하다 개머리판에 부딪쳐 갈비뼈가 골절되었었죠. 그것도 훈련 마지막 날에… 하지만 모든 훈련을 소화한 후 이겨냈다는 뿌듯함을 크게 느꼈습니다.”
막연히 두렵기만 했던 군대였지만 이때부터 왠지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동료의 소중함을 깨닫다
모든 훈련을 마치고 오게 된 자대. 여태까지 여성 멤버들과 주로 함께하다 남자들끼리만 생활하려니 처음에는 조금 어색했다. 그러나 사용하는 단어나 의사표현이 다소 투박할 뿐 오히려 어떤 문제라도 몇 마디 대화로 속 시원하게 해결되는 것은 처음 겪어보는 신기한 일이었다. 또한 리더의 위치에 활동하다가 생활관의 막내가 되면서 겪는 느낌도 약간의 생경했다.
“나이 어린 선임병과 어떻게 지내야 할지 몰라 처음엔 좀 난감했지만, 그들의 경험담을 들으며 빨리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저 역시 사회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선임병의 고민을 상담해줄 수 있었죠. 비록 나이는 어리지만 전우애와 우정을 동시에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좋았습니다.”
군 생활을 하며 써니힐 멤버들에 대한 각별함도 더 커졌다. 자대 생활에 적응하면서 이제는 방송을 보며 멤버들의 활동을 모니터하고 공중전화로 세세하게 얘기해준다는 김장현 일병. “아무리 군대에서는 소녀시대가 제일이라고 해도, 저에게 있어서는 써니힐이 최고입니다”라며 무한애정을 드러냈다.
가수 장현에서 일병 김장현으로
현재 행정병으로 근무하고 있는 김장현 일병. 그는 써니힐 앨범에 프로듀서로 참여하는 등 뛰어난 음악적 재능을 선보였다. 그런 능력을 가진 그가 국방홍보지원대에 지원할 수도 있는데 왜 묵묵히 야전부대를 고집하는지 궁금했다.
“선임병과의 관계에서 인간적인 정을 느끼고, 제 업무에서 책임감도 배우고 있습니다. 특히 규칙적인 생활을 통해 건강을 되찾아 너무 기쁩니다. 또, 음악에서 조금 멀어지니 오히려 욕구가 더 커지더군요. 수년간의 활동으로 저도 모르게 매너리즘에 빠졌었나 봅니다. 현재 생활이 너무 좋고, 제 자신을 초심으로 다시 채우는 느낌이 들어 무척 행복합니다.”
이미 그는 뼛속까지 대한민국 육군으로 거듭나 있었다. 군에서 새롭게 거듭난 그가 전역 후 펼쳐갈 음악세계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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