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HIM>의 지난 이야기/2011-2015

[2012. 11 곰신데이트] 육군 제65사단 356대대 김대한 병장 & 전보람 양

[2012. 11 곰신데이트] 육군 제65사단 356대대 김대한 병장 & 전보람 양

 

 

육군 제65사단 356대대 김대한 병장 & 전보람 양

“놓치고 싶지 않은 소중한 사랑 ”

 

싱그러운 가을 날씨에 괜스레 설레는 토요일 아침, 시원한 바람과 맑게 갠 하늘이 유독 반짝거리는 경기도 양주역에서 김대한 병장(22)과 보람 양(22) 커플을 만났다. 만나자마자 갑자기 비명을 지르는 보람 양, 울상을 지으며 벌에 물렸단다. 아마도 머리카락에서 풍기는 달달한 샴푸향에 벌이 꼬인 모양이다. 덕분에 시작부터 쾌활한 웃음으로 양주데이트는 시작됐다.

 

글/ 황지혜 기자

사진/ 권윤성 포토그래퍼

 

 

♡♥ 우린 이런 커플이야

 

 

 

 

 

  > 군화 김대한 병장

 

  쑥스러운 듯 웃는 눈이 매력적인 김 병장~ 조금 있으면 전역이지만 변함없이

  여자친구에게 최선을 다하는 이 남자, 진짜 남자다잉!

 

> 곰신 전보람 양 

 

뽀얀 피부와 해맑은 미소가 토끼같이 귀엽던 보람 양! 촬영하는 내내 활발한 모습으로 웃음을 주었는데. 

의외로 병무청 블로그 기자단 활동을 하고 있는 능력자~  

 

> 커플이력서

 

처음엔 동갑내기 친구로 시작~ 이제는 둘도 없는 연인. 같은 과 CC지만 정작 같이 학교를 다닌 시간은

불과 몇 개월?! 전역 후 소소한 캠퍼스 생활을 같이 누리는 게 꿈이란다.

 

 

 

 

 

 

 

 

동갑내기 친구에서 연인으로

 

 

동갑내기인 두 사람은 마치 친구처럼 만나자마자 그동안 밀린 얘기를 열심히 나누고 있었다. 티격태격 장난하는 것을 보니 영락없는 친한 친구 같은데~ 하지만 촬영을 하러 이동하는 순간 바로 느낄 수 있었다. 어찌나 서로의 손을 꼭 잡고 마주보며 걷는지 천상 닭살 커플이 따로 없다! (이 때 기자는 대패가 시급함을 느꼈다) 그런데 의외로 이 커플이 친구에서 연인이 되기까지는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고 한다.

 

두 사람은 같은 과여서 얼굴은 알고 있었지만 친하진 않았다. 1학년 2학기가 시작되던 어느 날, 학과 웹진 기자로 활동하던 보람 양은 학과 행사 취재를 하고 오는 길이었다. 그런데 같이 있던 친구가 집 방향이 같은 친구가 있다며 셋이 같이 가자는 제안을 했다. 그 집 방향이 같은 친구는 다름 아닌 김 병장! 그렇게 시작된 세 사람의 하교길, 목이 말라서 잠시 카페에 들렀다. 친구는 평소와 같이 바닐라라떼, 그리고 보람 양은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그런데 김 병장은 망설이고 있었다. 그러더니 대뜸 “목마른데 시원하게 먹을 수 있는 게 뭐야? 난 단 거 안 좋아해” 하고 보람 양에게 물었다. 보람 양은 얼결에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추천했고, 음료가 나오자마자 벌컥벌컥 원샷 해버리는 김 병장을 보며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이 때 일을 계기로 두 사람은 친해지게 되었다. 그러다 시간이 지날수록 보람 양의 밝고 귀여운 모습에 홀딱 반해버린 김 병장은 고백을 했다. 결과는? 예상치 못한 거절~!

 

“당시엔 기분 별로였죠. 그래도 내색하진 않았어요”

 

김 병장은 그 때의 감정이 떠오르는 듯 한숨을 푹 내쉰다. 다행히 이후로도 두 사람은 친구로서 친하게 지내왔다. 그러던 어느 날, 여느 날처럼 카페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보람 양이 대뜸 김 병장에게 한 말. “너 오늘 이 시간 기억해둬”크아~ 걸려들었어! 김병장은 겉으로 “왜냐?”고 물었지만 속으론 아 됐구나, 싶어 쾌재를 불렀단다. 이후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커플 진입에 성공했다!

 

 

 

 

 

서로를 위한 노력만이 살길이다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입대 4달 전에 고백한 이유를 물으니 그는 자신 있게 이렇게 말한다. 주변에서는 야속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김 병장은 진심이었다.

 

힘들게 서로 연인이 된 이후로는 남은 시간을 알차게 활용하기 위해 줄기차게 데이트를 했다고 한다. 마치 4개월을 4년처럼 매일같이 만났다. 커플링도 남들은 100일이 지나 한다는 것을 급하게 100일 전에 맞췄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서로의 추억 보태기에 애썼을 모습을 생각을 하니 찡~한 생각마저도 든다.

 

 

주변에서는 전역을 앞둔 지금까지 두 사람이 만날 수 있었던 건 여자친구인 보람 양의 내조가 컸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김 병장의 외조 또한 만만치 않았다. 보람 양 생일 때는 부대원 60여명의 롤링페이퍼를 만들어서 주기도 하고 군번줄 갖고 싶다고 흘려 말한 걸 어떻게 들었는지 바로 구해주는 센스까지! 게다가 말년 휴가를 대부분 전역 며칠 남겨두고 쓰는데 보고 싶다는 보람 양의 말에 써프라이즈 휴가를 나오기도 하는 이벤트맨이다.

 

“지금까지 저희가 잘 만날 수 있었던 건 어리광 부리고 투정 많은 저를 다 받아주고 저를 위해준 대한이 덕분에 가능했어요”

 

말이야 이렇게 하지만 보람 양의 노력이 없었을 리 있겠는가. 남자친구가 없어도 스스로 바쁘게 살아야한다고 생각해 웹진 기자활동, 봉사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시간을 알차게 보내고 있다. 병무청 블로그 기자단을 신청한 것도 남자친구에게 좀 도움이 될까 싶어서란다. 특히 매주 한 번씩 아이들에게 국어, 영어를 지도하는 교육봉사를 하고 있는데 김 병장이 전역하면 꼭 같이 해보고 싶단다.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고 했던가. 두 사람이 지금껏 별다른 다툼 없이 사랑을 이어올 수 있었던 건 서로를 위해 노력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군대는 더 이상 장해물이 아니야~

 

 

 

한 달에 한 번씩 꾸준히, 면회든 외출이든 두 사람은 꼭 만났다. 군대라는 제한된 상황이 다소 불편할 때도 있었지만 오히려 전화위복이라 생각하고 짧은 시간을 다양하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데이트를 하기 시작했다.

 

남이섬, 가평, 강화 등 경기도 일대 지역을 여행으로 다녀왔고 이색적인 데이트를 위해 경마공원, 심리 상담카페를 찾기도 했다. 서로 같이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행복하고 즐거운 두 사람이었다.

 

 

물론 항상 즐거웠던 것은 아니다. 가장 힘들었던 기억이 있는데 바로, 휴가가 4번이나 취소됐을 때다. 당시는 김정일 사망으로 부대가 비상이었고 덕분에 휴가를 나오지 못해 여행 예약 한 것도 모두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 마음은 그런 게 아닌데, 서로 속상한 마음에 화를 내게 되고 그러다보니 자주 싸우게 됐다고 한다. 처음으로 헤어질 위기를 겪었던 것도 그 때다. 작은 일에 울고 웃던 두 사람은 어느새 12월 28일 전역일을 코앞에 둔 예비꽃신커플이 되어가고 있었다.

 

전역하면 두 사람이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바로 평범한 캠퍼스 커플! CC면서도 같이 수업들은 기억이 별로 없으니 그럴 만도 하겠다. 그래서 지금부터 큰돈은 아니지만 한 달에 2만원씩 모으고 있다. 전역 후 하고 싶은 것을 위해서란다. 작은 것 하나도 서로가 함께 결정하고 서로를 위해주는 이 커플을 보니 아마도 오랫동안 행복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미소가 지어진다.

 

 

 

곰신과 군화를 위해 준비했다!

특별한 추억을 선물합니다

곰신데이트에 참여해주신 커플에게는 나라군장(www.naragoonjang.com)에서 협찬하는

‘커플 군번줄’곰신데이트의 추억을 담을 ‘포토북 인화권’을 선물해 드립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사연 보내실 곳

 

우편 서울시 금천구 가산동 60-3 대륭포스트타워5차 702호 월간<HIM> ‘곰신데이트’ 담당자 앞

E-mail nanumbk@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