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 링 위의 거친 파이터들
육군 2기갑여단 복싱 동아리 ‘B.B.A’
외모에서 풍겨져 나오는 포스가 장난이 아니다. 금방이라도 주먹을
휘두를 것 같은 매서운 눈에 시선을 마주치다가 흠칫 놀랐다.
그렇다. 겁먹었다. 그 상태로 대화를 나눴다. 그런데 이 사나이들,
질문에 대답을 제대로 못한다. 쑥스럽다고 한다. 촬영을 위해
상의를 탈의시켰더니 쳐다보지도 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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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복서 출신이 만든 동아리 일명 불사조대대라 불리는 육군 2기갑여단 106기보대대는 병사들의 동아리 활동이 활발한 부대 중의 하나다. 대대장 손호덕 중령이 대대원들의 복지문화 개선을 위해 동아리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했기 때문이다. 현재 불사조대대에 수십 개의 동아리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내실이 강한몇몇 동아리들이 탄탄하게 자리 잡고 있다. 그중 복싱 동아리 B.B.A는강한 포스를 내뿜기 때문인지 유독 눈에 띄었다.불사조 복싱 아카데미라는 파이팅 넘치는 이름의 B.B.A는 작년 1월 이승훈 상병과 김수현 상병을 필두로 만들어졌다. 이들에게 왜 많은 운동중에 복싱 동아리를 만들 생각을 했는지 질문했다가 내뱉어진 답에 눈이 동그래졌다. 현재 동아리 장을 맡고 있는 이승훈 상병은 입대 전 프로선수로 활동한 경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김수현 상병 또한 아마추어로서 꾸준히 복싱을 해왔고 실력 또한 출중했다고 한다. 프로가 만든 동아리라… 이거 입단비라도 내야하는 거 아닌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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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에 나갈 때마다 우승, 준우승 그렇게 두 명으로 시작된 B.B.A는 지금 부대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는 동아리로 성장했다. 인원수가 11명으로 늘어난 것은 물론 주기적으로 대회에도 출전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이다. 동아리 책임간부를 맡고 있는 장재정 중위는 B.B.A가 만들어지고 난 후 3개월에 한번, 1년 에 총 4번 열리는 전국생활체육복싱대회(KBI)에 꾸준히 참가했다고 알려주었다. 그리고 “21회와 24회 대회에서는 박희서, 구현모 상병이 준우승을 차지했고 23회에는 박희서, 최재민, 김동진 상병이 1,2,3위를 나란히 차지해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입상을 했다”며 입이 마르도록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수상자 모두 동아리에 들어와 복싱을 처음 접했다고 하여 더욱 놀라웠고, 외부에서 주최하는 대회에서 이렇게 상을 휩쓸어 오기도 쉽지 않기에 그들이 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들이 매번 이렇게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부대의든든한 지원 덕분이다. 넓고 쾌적한 동아리실과 줄넘기, 샌드백, 글러브,헤드기어, 보호대 등을 부대에서 모두 마련해 주었다고 한다. 물론 병사들도 부대의 지원과 응원에 부응하고자 더욱 최선을 다해 활동과 대회에 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