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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M>의 지난 이야기/2011-2015

투개월 김예림 - 스무 살의 VOICE, 김예림의 CHOICE

 

예림은

쁘기만 한 가수가 아냐

팩트 있는 아티스트라니까

 

 

 

<슈퍼스타K3>의 유일무이한 히로인 투개월 김예림이 처음 TV에 모습을 보인 지 2년 만에 데뷔앨범을 발표했다. 윤종신, 페퍼톤스 신재평, 검정치마 조휴일, 이규호, 메이트 정준일의 곡들이 수록되어 있으며, 하림, 조정치, 이상순, 스윙스 등의 뮤지션들도 목소리를 덧입혀주었다.

짧지 않았던 휴지기가 무색할 만큼, 앨범 발매 전 공개된 45초짜리 티저 영상만으로 큰 화제를 모으며 존재감을 드러냈고, 앨범의 수록곡들이 모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타이틀곡 ‘All Right’로 누구보다 괜찮은 여름을 보내고 있는 그녀를 <HIM>에서 만나봤다.

 

가늠할 수 없는 스무 살의 성숙함

투개월 김예림의 데뷔 앨범 <A VOICE>가 지난 617일 발매되었다. 겨우 다섯 곡이 실린 미니앨범이지만, 곡들의 면면을 살펴본다면 절대 작은 앨범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듯하다. TV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가수들 중 데뷔작에 이만한 라인업을 꾸렸던 이는 전례를 찾기 힘들고, 앞으로도 쉽지 않을 거다.

투개월(김예림, 도대윤)은 지난해 9, <슈퍼스타K3>를 통해 인연을 맺었던 윤종신이 대표로 있는 미스틱895년 전속 계약을 맺었다. 계약 후, 함께 앨범을 준비하던 도대윤이 학업 사정으로 인해 미국에 돌아가게 되었고, 둘이서 같이 활동을 할 수 없다는 변수가 발생했다.

결국 함께 준비하던 앨범은 투개월의 1집이 아니라, 김예림의 데뷔 앨범으로 세상과 만났다. 수록곡 세 곡(Number 1, 컬러링, All Right)이 차례로 각종 음원차트 정상을 차지할 정도의 경이로운 순항이 스무 살 신인가수를 들뜨게 할 법도 한데, 그녀는 덤덤히 그런 분위기 바깥에 서있는 듯 했다. 가볍지 않은 톤으로 진지하고 신중하게 그녀의 음악과 삶 그리고 꿈에 대해 들려주었다. 

 

 

‘All Right’는 오직 저만을 위해 만들어진 노래 같았어요.

 

Q.먼저 데뷔 앨범 발매를 축하해! <A VOICE>라는 앨범 타이틀엔 어떤 뜻이 담겨 있어?

A.첫 앨범을 내는 신인 입장에서 거창한 이름을 붙이는 건 마음이 좀 편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슈퍼스타K를 통해서 제 목소리가 많이 부각되었고, 좋은 평들도 많이 받았기 때문에 ‘voice’라는 단어는 꼭 넣고 싶었어요.

<THE VOICE><HER VOICE>가 될 수도 있었겠지만, 대중들이 2013년에 새로 듣게 될 많은 목소리 중 하나라는 뜻을 담았어요. 그리고 저를 모르시는 많은 분들도 편하게 부담 없이 그냥 한 번 어떤 목소리인지 들어보셨으면 하는 바람에서 그렇게 지어봤어요.

 

Q.싱글 ‘All Right’를 처음 들었을 때 느낌이 어땠어? 처음부터 좋은 느낌이나 특별한 기분이 있었어?

A.처음 들었을 때는 메인 멜로디 정도만 나와 있는 상태여서 음악에 대한 판단이 어려웠어요. 그런데 조금씩 제 목소리를 얹어가며 노래가 완성되어지는 것을 보니 정말 저와 딱 맞는 곡, 내 노래라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윤종신 선생님께서 제 목소리가 입혀질 때의 분위기까지 계산하면서 만드신 곡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였어요.

 

 

저는 제 목소리가 독특하다고 생각해본 적 없어요.

 

Q.음악을 들을 때는 정말 독특한 목소리라고 생각했는데, 대화를 해보니 그냥 평범한 여고생 목소리처럼 느껴져. 사람들이 목소리에 대해 얘기하는 걸 어떻게 생각해?

A.사실 가수를 오래 준비한 것도 아니었고, 학교 다닐 때에도 노래 연습 같은 건 그냥 집에서 혼자 했거든요. 그래서 제 목소리가 특이하다거나 남들과 좀 다른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아예 없었어요.

그러다가 <슈퍼스타K3>를 통해서 많은 분들이 매력적인 보이스를 가졌다거나 희소가치가 있는 목소리다같은 칭찬들을 해주시니 너무너무 신기하고 기분이 좋았어요. 앞으로도 계속 그런 칭찬들을 더 많이 듣고 싶어요.

 

Q.그럼 스스로 노래를 잘 한다는 걸 느낀 게 언제야? 친구들과 노래방에 갔을 때?

A. 잘 모르겠어요. 그런 걸 딱히 느꼈던 적은 없는 것 같은데요. 여느 고교생들처럼 친구들과 함께 노래방을 가기는 했지만, 그때는 그냥 정말 신나게 놀기 바빴던 것 같고, 노래에 대한 소질이나 재능 같은 걸 느껴본 적은 없어요. 제 기억에는 친구들도 그런 얘기를 해준 적은 없었어요.

 

 

신인가수 김예림도, 올해 입대할 김예림 오빠도 잘 부탁드립니다!

 

Q.가수로서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어떤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

A.이제 막 데뷔 앨범을 낸 상태이기 때문에 가수로서 어떤 꿈이나 목표 같은 것을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는 않았어요. 앞으로도 음악을 오래 오래 정말 길게, 생활의 일부처럼 하고 싶은 마음이기 때문에 그냥 자연스럽게 성장해나가고 싶어요.

물론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어떤 가수가 되고 싶다’, ‘정말 하고 싶은 음악은 이런 거다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이제 겨우 스무 살이니까 지금 나이에 할 수 있는 것들, 하고 싶은 것들을 최대한으로 즐기면서 활동할 생각이에요.

 

Q.대중들이 김예림을 어떻게 바라봐줬으면 좋겠어?

A.특별히 바라는 이미지는 없어요. 제가 어떤 이미지로 보이길 기대한다고 그게 뜻대로 되는 것도 아니잖아요.^^ 그냥 사람들마다 다 다르게 생각하는 게 재미있고 좋아요. 뭔가 하나로 정해지는 걸 싫어하는 성격이에요. 그냥 가수 김예림도, 김예림이 하는 음악도 대중들이 원하는 느낌대로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Q.이제 앨범이 나온 지 겨우 3주 정도 됐어. 아직 군부대에 공연 가본 적은 없지?

A., 아직까지는 주로 방송 활동을 하고 있고요. 미스틱89 콘서트에서 노래를 해본 적은 있지만, 군부대 공연은 못 해봤어요. 언젠가 기회가 있지 않을까요? 선배들이나 동료들로부터 군부대 공연이 주는 에너지와 엄청난 열기 같은 건 많이 들어봤어요. 그래서 꼭 한 번 그런 무대에 서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Q.마지막으로 <HIM> 독자들에게 인사 한마디 해줘.

군인 오빠들! (친구들도 있을 텐데^^) 우리나라를 위해 고생 많이 하시는 것 잘 알고 있어요. 무더운 여름이라 더 많이 힘드실 텐데 다들 힘내셨으면 좋겠어요. 제 데뷔 앨범 많이 사랑해주시고, 기회가 되면 꼭 공연으로 찾아뵐 수 있도록 할게요. ! 그리고 저희 오빠가 올해 입대할 예정인데, 혹시 오빠의 선임병이 되신다면 잘 부탁드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