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 올림픽 세계 유기농 대회 마친 김기영 대외협력단장
경기도에서 개최된 2011 세계유기농대회가 지난 10월 5일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대륙을 순회하며 3년마다 열리는 세계유기농대회는 흔히 ‘유기농 올림픽’이라 비유되는데, 아시아 최초로 유치에 성공한데 이어, 1017편의 논문 접수, 유기농 관련 전문가 및 생산자, 소비자, 기업체 등 76개국 2899명의 대회 참가자와 일반 관람객 25만명이 방문해 역대 최대 성과를 내며 유기농 열풍을 불러일으킨 것. 세계유기농대회한국조직위원회 대외협력단장으로 기획부터 대회의 전과정을 진행했던 김기영 단장을 만나 모처럼 여유롭게 책과 인생 이야기를 나눴다
책이란 네트워크 통해 내게 손 내미는 과거와 현재 수많은 현자賢者들...
- 서울대 상대 출신, 쉰 넘도록 농업에 매달리다
경기도 양평의 세미원과 함께 2011 세계유기농대회의 주행사장이었던 남양주시 체육문화센터에서 만난 김기영 단장은 그간의 큰 짐을 내려놓은 홀가분한 상태일 것이란 예측과는 달리 여전히 푸석한 모습이었다.
“뒷마무리 역시 중요하죠. 대회는 성공적으로 끝났지만, 각종 보고서 및 결산으로 조직위가 할 일이 아직 많이 남아 있습니다.”
그래도 모처럼의 망중한이다. 유기농대회의 꽃이자 하이라이트였던 컨퍼런스를 비롯 유기농 박람회, 마켓 페스티벌, 쌈지오가닉 사운드페스티벌 등 다양한 부대행사의 흔적은 사라졌지만, 갖가지 자생식물과 한국 토종 작물을 식재해놓은 주제공원은 자연과 땅이 일구어놓은 탐스런 결실로 가을의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구절초, 감국, 용담이 요란하지 않게 늦가을의 공원을 물들였다. 그 맞은편에는 수수를 비롯한 토종 작물과 갖가지 유기농 엽채류가 가을을 풍성하게 했다. 그리고 그 사이를 농부라고 하기에는 인텔리적 분위기를 감출 수 없고, 도시민이라 하기에는 순박한 소탈미가 풀풀 풍기는 한 남자가 마치 자식을 어루만지듯 토종 품종 논 사이를 지나간다. 그의 손에는 책이 들려 있었다.
“사람을 만나러 약속장소에 갈 때는 항상 책부터 챙깁니다. 하루 24시간을 잘 쓰면 하루가 천년이고, 못 쓰면 하루가 지옥이기도 합니다. 누구를 기다린다는 것도 마찬가지죠. 약속시간에 늦은 사람 마냥 기다리고 있으면, 짜증부터 나지 않습니까? 그런데 저는 사람을 기다리며 책을 봅니다. 기다리는 사람이 일찍 오면 그래서 좋고, 늦는다면 대신 책을 좀 더 볼 시간이 생겨서 좋은 거지요.”
세계유기농대회한국조직위원회 김기영 대외협력단장에게서 한눈에도 펜대만 굴려온 사람들이 도저히 만들어낼 수 없는 내공이 느껴진다. 앞뒤로 내로라 하는 쟁쟁한 명사들이 즐비한 서울대 상대 72학번, 스무살 무렵의 재학 당시부터 농촌운동에 헌신한 이래 나이 쉰 넘도록 우리 농업의 미래와 가야할 길에 매달리고 있다. 내일신문 편집국장 등 인생에서의 외도는 잠시뿐, 그나마의 외도도 농어민신문 취재차장 3년을 포함한 언론계 생활이니 이론과 실천, 생활에서 농업과 뗄레야 뗄 수 없는 삶을 살아온 셈이다.
“이번 세계유기농대회의 성공적 개최는 이제 막 유기농에 눈뜨기 시작한 우리나라에 적지 않은 의미를 갖습니다. 우선 농업의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가진 것이 가장 큰 수확입니다. 특히 전세계 소농들이 한국의 농업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2000평 내외의 작은 면적으로 유기농 친환경 농사를 통해 일정 소득을 올리는 것에 감명받고 있는 것입니다.
세계유기농대회가 막 끝난 뒤의 인터뷰 자리였던지 김 단장의 말이 이어졌다.
“소비자들이 유기농에 대한 실제적인 인식을 갖게된 것도 큰 소득입니다. 어린이 유기농교실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워주는 등 농업을 하는 공간이 국민의 건강 및 교육, 여가와 밀접한 공간으로 변모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지요. 이를 통해 생산자 역시 좋은 농작물만 열심히 가꾸면 판로 걱정 없이 생존이 가능하다는 인식을 심어주게 되었구요.”
- 농업은 우주산업, 책을 통해 꿈과 의지 다지다
농업에 대한 김 단장의 신념은 확신에 가까웠다. 그는 농업을 한마디로 ‘우주산업’이라고까지 정의한다. 수많은 자연과학 서적 탐독과 인문학적 상상력을 통해 그가 정리한 명쾌한 규정이다.
“우주와 지구를 연결하는 게 식물입니다. 식물을 통해 지구상의 모든 생명들이 살고 있지요. 그런데 식물을 다루는 업이 바로 농업이니, 조금 비약적이지만 농업은 우주산업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농업으로서 미래의 희망을 찾는데, 일생을 바쳐온 김 단장은, 외로운 그 길을 가는데 수많은 책을 탐독하며 꿈과 의지를 다져왔다. 어느덧 그 빚을 갚을 때도 됐다고 생각한 그는 얼마전부터 마음으로만 품던 저술을 준비하고 있다. 비록 가제이긴 하지만, 그 책의 제목은 이렇다. 『식물, 동물을 움직이다』. 하지만 그 제목을 쓸 확률은 적다. 뒷부분에 이야기하겠지만, 그가 읽고 강한 느낌을 받은 책 중 하나가『공룡, 인간을 디자인하다』이기 때문이다.
태아와 산모, 인간과 자연, 지구와 식물의 관계를 두루 설명하며 인간의 바람직한 삶을 이야기하는 자연과학서이자 인문철학서를 낼 계획인데, 그 책의 자양분이 되어준 많은 이전의 책 제목까지 엇비슷하게 따는 것은 예의가 아닐 것같다는 꼼꼼함 때문이다.
어쨌든 궁금한 것은 서울 상대를 나온 그가 어떻게 농업에 대한 꿈을 실현하기 위해 인생을 살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김 단장은 그 점에 대해 자신도 모를 일이라 빙그레 웃는다. 대신 지금도 선명히 남아 있는 6살 무렵 인상을 이야기한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자 대전에 살던 저는 어머니 손에 이끌려 부여로 내려갔습니다. 밤늦게 부여에 도착했죠. 그날따라 잠에서 일찍 깼는데 새벽의 아지랑이가 저를 황홀케 하고 소가 길게 음메 소리를 내는 시골의 풍경에 한마디로 필이 꽂힌 거지요.”
많은 사람을 인터뷰 하다보면, 어린 시절의 경험과 인상이 그 사람의 인생을 결정하는데 참으로 중요한 요소라는 사실을 많이 느끼게 된다. 그런 면에서 김 단장도 예외는 아닌 것같다.
책에 관해서도 마찬가지다. 초등학교 시절 담임 선생님이 자신의 주머니를 털어 산 책을 박스에 담은 후 어린 코흘리개 제자들에게 한권씩 고르게 했다고 한다. 어린 그도 책 1권을 골랐다. 지금도 그 책이 어떤 책이었는지 기억에 선명하다고 한다. 우주과학에 대한 책이었다.
서울 방산시장에서 유통업을 하게 된 부모님을 따라 덕수중학교에 다니며 서울 생활을 하게 된 그는 장충동 집앞에 있는 남산을 하루에도 몇차례 오르내리며 놀았다. 정 붙일 만한 게 별로 없는 서울생활에서 남산을 뛰어다니는 것만큼 포근하며, 재미있는 일도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여느 가정처럼 자식 교육을 위해 모든 것을 건 부모를 둔 6남매의 장남이었다. 부모님의 바람에 부응하기 위해 공부에도 매달려 8.2:1의 경쟁을 뚫고 서울고에 진학한다. 고등학교를 마치고 대학에 진학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농대나 영문과에 가고 싶었다. 하지만 집안에서는 난리였다. ‘영어는 취미로 삼아도 좋다. 하지만 농사는 어림없다. 그러려고 자식 키운 게 아니다’ 라는 어찌보면 부모님으로서는 당연하다고 할 수 있는 방침이었다.
실력은 충분히 됐던 그는 부모님 뜻에 따라 서울상대 경영학과에 입학한다. 하지만 부모님의 역할은 거기까지였다. 혹시 결혼이라면 몰라도 대학생이라면, 이제 자신의 앞날에 대해서는 무엇에도 구애받지 않고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일이다.
- 김문수 지사와 의기투합, 세계유기농대회 유치
서울대 상대에 들어간 김 단장은 이런저런 동아리 활동에 별 반응을 보이지 않다가 농업경제학회에 눈이 번쩍 뜨인다. 평소 막연히 생각했던 농촌운동을 현장에서 실천할 동력을 얻게 된 것. 이후 농업경제학회와 함께 했던 농촌운동이 앞으로 펼쳐지는 그의 삶을 결정지을 중대한 분깃점이 된다.
학회와 함께 먹을 것을 싸들고 강원도 횡성과 충남 예산 등으로 농촌활동을 다녔다. 농촌의 현실은 절박했다. 경제적으로는 개발독재의 시대, 성장에 필요한 노동력은 농촌에서 구해야 했으니, 정부 역시 농촌의 구조적 모순 개선에는 별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정치적으로는 유신 및 긴급조치의 시대, 당연히 그는 사회비판적인 시각의 날을 세우게 된다. 더욱이 그는 상대 학생회 총무로 회장을 대행하고 있었다.
“대학생활은 학생운동과 농활로 졸업 후도 농촌운동과 수배등으로 점철된 나날이었습니다. 수배중에 잡혀 감옥 생활도 조금은 맛보았구요. 지금 생각해보면 비판적 사고로만 세상을 보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사실 당시의 시대적 여건이 균형잡힌 시각을 요구하는 상황도 아니었고, 그런 균형감을 이야기 해줄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기도 했습니다.”
졸업 후 중소기업과 농어민신문에 잠시 몸담으면서도 농촌에 대한 꿈을 잊지 못하던 그는 1987년 모든 것을 정리하고 자신이 농촌봉사활동을 하던 예산으로 이주해 전업 농부가 된다. 생산과 생활, 조직활동이 하나가 되어야 바른 농민운동이라는 지론을 가진 그는 1990년 4월 전국농민총연맹 발족과 함께 협동사업국장의 직책을 맡아 농가에 실제적 도움을 줄 수 있는 협동 생산, 직거래장터를 통한 공동 판매 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다.
그러한 사업모델을 계속 발전시켰으면 우리 농업도 지금쯤은 새로운 경지에 도달하지 않았을까 하는것은 김 단장이 지금도 아쉽게 생각하는 대목. 하지만 당시의 전농은 이른바 거리투쟁으로 대변되는 ‘아스팔트 농사’에 더욱 관심이 많았고, 그는 그런 분위기 속에서 전농을 나와 내일신문예산사업부장(예산내일신문 대표), 내일신문사 편집국장 등 또 다시 ‘외도’를 하게 된다.
“제가 가진 DNA가 독특한가 봅니다. 힘든 일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지만 예산에서 농사를 짓던 8년의 세월이 가장 행복했던 시기로 여겨지니까 말이죠. 하지만 제가 제 땅에서 농사 짓는 것만으로는 농업의 미래를 현실로 만들어가는데 자꾸 더디게만 느껴지더라구요.”
김 단장은 2000년 이후 (주)이오스T&M이라는 회사 사무실을 내고 전국 지자체의 친환경단지 조성사업이나 농림부 및 농협중앙회의 각종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일을 한다. 그러던 중 대학 2년 선배이기도 한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의기투합한 것이 지난 2007년 초. 이후 김문수 지사의 정책특보로 갖가지 행사를 기획해 왔으며, 세계유기농대회 역시 그가 기틀을 잡았다.
김문수 지사는 세계유기농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2008년 6월 제16차 대회가 열리던 이탈리아 모데나로 날아가 대만, 필리핀 등과 치열한 경쟁을 펼친 끝에 아시아 최초로 유치에 성공한다. 경기도 대변인 등으로 활동하기도 했던 김단장 역시 세계유기농대회 준비에 나서며 농업분야에 집중, 오랜 기간 꿈꿔온 농업의 미래를 실현하기 위해 분주한 나날을 보내왔던 것.
- 자연과학서적 탐독 없는 독서 편력은 반쪽!
장시간 이어진 인터뷰의 주제가 다시 책으로 돌아오자 활기가 돌며 대화에 속도감이 붙었다. ‘독서는 나의 힘’ 이라는 타이틀이 어울리는 순간이었다.
김 단장은 책읽기의 의미를, 과거의 수많은 사람, 그리고 현재의 수많은 사람들과의 네트워크를 만드는 일로 설명한다. 인간은 꿈을 이루기 위해 나아가지만, 혼자서는 벅차기에 수많은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그러한 네트워크 중 최고가 바로 죽은 자와 산 자 모두를 내게로 불러들일 수 있는 책이란 네트워크라는 것.
“특히 장병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기도 합니다. 군대 생활을 하는 시기는 혈기가 왕성하며 감성도 풍부한 시기입니다. 뜨거운 에너지가 내부에서 올라오면 그것을 소비해주며, 생성과 소비가 끊임없이 반복되며 균형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자연의 순환원리이지요. 균형이란 정지된 게 아니라, 움직이는 가운데 형성된 상태를 말합니다. 그런데 병사들은 정신적 육체적 에너지를 분출할 곳이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책을 통해 과거와 현재의 수많은 현자들과 만나는 기나긴 여정에 도전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김 단장은 오랜 독서이력 중 작심하고 책읽기에 몰두한 순간이 있었다고 한다. 2002년 무렵 대덕밸리 일대에서 ‘독서열풍’을 불러일으킨 한남대 현영석 교수가 ‘100권 독서클럽’을 만들었을 때다. 대학 1년 선배인 현 교수와는 수배생활을 하던 시절, 피신을 도움받은 인연이 있다고. 현 교수의 거듭된 요청에 클럽에 가입한 김단장은 모임에서 ‘히딩크 경영학’이라는 발표를 하며 독서운동을 함께 했다.
‘100권 클럽’에서의 활동은 농업에 대한 그의 관심과 결합, 좀 더 전문적으로 분화해나간 ‘박문호의 자연과학세상’이라는 독서토론클럽으로의 활동으로 이어진다.
인터뷰 도중 툭툭 튀어나온 몇권의 책 제목이 『오리진』『내 안의 물고기』『삼엽충』『미토콘드리아』일 정도로 그는 자연과학 독서에 관심이 많다. 흔히 소설 등으로 가볍게 책읽기에 입문하는 사람들은 자연과학서적을 제외한 채 책을 읽어나가기 십상인데 이는 반쪽짜리 독서에 머물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 자연과학서적 탐독은 우리를 둘러싼 자연의 원리에 대한 과학적 사고뿐 아니라 그 관점을 기반으로 한 인생의 의미는 물론 독서의 재미까지 가능케 하기에 의도적으로 멀리할 필요가 없다는 게 그의 지론이자 충고.
“제가 읽은 책 중 추천하고 싶은 책이 많은데 『공룡, 인간을 디자인하다』도 그중 하나입니다. 공룡 지배의 시기에 포유류가 살아남기 위해 악천고투를 펼쳐왔던 게 오늘날 포유류 번성의 원인이라 본 재미난 책입니다. 악조건 속에서 인간이 발전해왔다는 그 명제는 참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지요.”
김단장이 추천하는 『미토콘드리아』라는 책도 단순히 자연과학을 넘어 그 속에 세상을 사는 의미를 발견케 한다고. 이른바 ‘운동권’으로 통할 때 그는 극단주의자들에게 공존 공생을 이야기하며 우리 몸안의 미토콘드리아에 대한 이야기를 즐겨했다고.
김 단장이 권하는 또 한 권의 책은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을 정년퇴임하고 현재 한양대학교 석좌교수로 재직중인 한국 경영학의 원로 윤석철 교수가 쓴 『삶의 정도』다. 10년에 책 1권을 내기로 유명한 김교수의 저작은 인문사회, 자연과학, 경영학을 아우르며 삶의 의미를 설파하는 것으로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
“대학시절 경영학 교수가 첫 수업을 하며 칠판에 ‘색즉시공 공즉시색’이라고 쓴 것을 보고 한참 웃었는데, 이제야 그 의미를 알 것 같습니다. 독서란 꿈을 찾는 과정입니다. 꿈이 없다면 자기 목구멍에 풀칠하는 일에 만족하게 됩니다. 꿈을 찾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라도 책을 늘 가까이 하기를 권합니다.”
김기영 단장 추천 도서
- 공룡, 인간을 디자인하다
NHK 공룡 프로젝트팀이 세계 각지의 공룡 화석 발굴지를 발로 뛰면서 기록한 과학 다큐멘터리를 책으로 엮은 것. 공룡 vs 포유류의 진화 전쟁이라는 대립 구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이 책은 공룡과 함께 공존했던 포유류들의 진화 방식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공룡에 대한 새로운 사실은 물론 현재 우리가 인간을 규정하는 가장 큰 특징인 ‘지적 능력’이 공룡 때문에 생겨났으리라는 흥미로운 가설을 제시한다.
- 미코콘드리아
몸속 가장 깊은 곳에서 소리 없이 우리의 삶을 지배하는 생명 에너지의 발전소이자, 다세포 생물의 진화를 이끈 원동력인 미토콘드리아를 통해 생명의 진화사를 살펴보는 책이다. 과학자들은 한때 독립생활을 하던 세균 미토콘드리아가 약 20억 년 전부터 더 큰 세포 안에서 적응하게 되었는데, 미토콘드리아의 노예화와 없었다면 지구의 생명체는 단세포 생물인 세균을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김기영 단장은 이를 통해 공존 공생에 대한 힌트를 얻었다고.
- 삶의 정도
윤석철 교수의 네 번째 10년 주기 저작. 다양한 학문적 이론과 사례를 통해 인생의 가치(목적)를 실현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과 선택의 기준을 보여준다. 저자는 인간이 가치 있는 삶을 완성하려면 ‘목적함수’ 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면서 그를 지지해줄 ‘수단매체’가 뒷받침이 된다면 ‘생존경쟁’의 장인 삶의 터전에서 자신의 의지를 세우며 살아나갈 수 있다고 한다. ‘목적함수’란 개념과 그것의 도구인 ‘수단매체’의 활용이 많은 영감을 준다.
'<HIM>의 지난 이야기 > 2011-2015'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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