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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M>의 지난 이야기/2011-2015

[HIM이 만난 스타] 작은 로켓을 타고 별들 사이로 날아온 스텔라


 



“군인 오빠들에게 반짝반짝 힘을 줄게요, 얍!”

 

작은 로켓을 타고 별들 사이로 날아온 아이돌 기대주 스텔라 Stellar

 

 

스텔라의 첫인상은 한 마디로 ‘세다.’ 이슬의 강렬한 빨간 머리와 조아의 엄청난 금발, 그리고 ‘로켓걸’이라는 데뷔곡의 분위기에 맞게 일렉트로닉한 분위기와 형광색이 도드라지는 독특한 무대의상의 조합 덕분이다. 그러나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애교와 장난기가 가득한 네 멤버들이 부드럽고 순수한 조화를 이루어낸다. 데뷔일이 다소 늦은 편이었기에 신인상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많은 사람들에게 개성적인 걸그룹으로 인정받고 싶다는 스텔라. 연기연습에도 매진하는 노력파 그녀들의 ‘반짝반짝한’ 이야기를 담았다.

 

 

 

화려한 무대 뒤에서 쉼 없이 흘린 땀방울

 

여름이 끝나가던 무렵, 신화의 에릭이 프로듀서로 참여해 기대를 모으던 걸그룹 스텔라가 등장했다. 이들이 준비한 첫 싱글앨범은 ‘로켓걸.’ 일렉트로하우스에 펑키함을 가미한 댄스곡으로, 알록달록한 색채와 경쾌한 리듬이 네 멤버의 상큼한 매력을 한층 돋보이게 했다.

 

“<M카운트다운>에서 첫 방송을 했어요. 연습할 때와 달리 의상과 액세서리를 다 갖추고 긴장한 상태에서 무대에 올랐는데, 가득 찬 관객석의 불이 꺼지고 노래가 시작된 순간 긴장감이 황홀한 느낌으로 변했어요.”

 

멤버 전원이 입을 모아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로 꼽는 데뷔 무대. 짧게는 1년 반, 길게는 2~3년의 연습생활과 아침 8시부터 밤 11시까지 연습하는 강행군을 이겨낸 결실이기도 했다. 방송 무대뿐 아니라 관객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축제 무대도 스텔라가 즐겁게 임하는 자리다. 가영은 “천안에서 열린 축제에 축하공연을 하러 갔는데, 야외무대이다 보니 사람도 무척 많고 호응도 커서 평소보다 들뜬 마음으로 기쁘게 노래할 수 있었다”며 기억에 남는 무대를 떠올렸다. 차로 이동할 때면 늘 곯아떨어질 정도지만 그래도 밝게 웃을수 있는 것은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믿음 때문이다. 지금도 ‘로켓걸’ 활동과 함께 올 하반기 새로운 곡을 선보이기 위해 맹연습 중. 자세한 사항은 비밀이지만, 완성도 있는 멋진무대를 기대해 달라는 애교 섞인 부탁이다. 스텔라는 “아직 사람들은 ‘에릭이 프로듀싱한 스텔라’라고 말하곤 하지만 열심히 실력을 다지고 개성적인 모습을 알려 ‘스텔라를 키워낸 에릭’으로 바꿔가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보였다.

 

 

 

 

새로운 가족, 멤버들은 서로의 활력소

 

조아와 이슬은 다른 멤버들보다 인연이 깊다. 부산에서 보컬학원을 다닐 때 만나 함께 연습생 생활을 했고 지난해에는 ‘허니듀’라는 이름으로 먼저 활동한 경험도 있다. 게다가 이제는 룸메이트 사이라고. 스텔라는 합숙을 하지 않기 때문에 다음날 일찍 스케줄이 있을 때면 멤버들이 조아와 이슬의 집에 모여 자기도 한다. 워낙 친하게 오가는 모습을 보신 집주인 아주머니가 ‘네 명이 함께 사는 것 아니냐’고 물어오셨을 정도. 요리를 좋아하는 이슬 덕분에 평소에도 집에 모여서 밥을 먹을 때가 많다. 제일 자신 있는 메뉴를 묻자 이슬은 ‘까르보나라 떡볶이’를 꼽았다. 멤버들도 입을 모아 ‘정말 맛있다’며 칭찬이 자자한 걸 보면 이슬의 요리 실력이 말뿐이 아님을 짐작할 수 있었다. 촬영 중에도 다른 멤버의 의상과 머리를 챙겨주며 연신 웃음을 터뜨리던 스텔라는 서로의 첫인상이 반전 그 자체였다고 전한다. 맏언니인 이슬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늘 착하고 마음 따뜻한 사람이지만, 나머지 세 멤버는 의외의 모습을 보여줬던 것. 큼직큼직한 이목구비 때문에 인상이 강한 전율을 보고 모두들 ‘언니다!’라고 생각했지만 알고 보니 가장 어린 멤버였고, 무표정한 얼굴로 포스를 뿜어내던 조아는 사실 애교가 철철 넘쳐흘렀다. 긴 생머리와 조신한 말투로 청순함을 흩날리던 가영. 첫인상과 달리 친해지고 나서는 왈가닥 같은 면모를 드러냈다고 한다. 조아는 가영이 처음부터 조금 엉뚱한 조짐(?)을 보였다고 회상했다.

 

“처음 만난 날, 휴대폰 번호를 교환하는 자리였어요. 각자 자기 번호가 남도록 서로 문자를 주고받을 때는 ‘안녕? 나 ○○이야’ 정도로 짧게 보내는 게 일반적이잖아요. 그런데 가영이는 다 같이 모여 서 있는 자리에서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장문의 편지를 보낸 거예요. ‘안녕, 난 가영이야. 만나서 참 반갑고 앞으로 같이 연습하게 돼서 기쁘다. 오랜 시간 서로 가까이 있게 될 테니 친하게 지내고 싶어’ 이런 식으로요. 그때 얘 참 특이하다, 생각했죠.”

 

 

 

추억을 접어둔 자리, 든든한 울타리가 생기다

 

한창 친구들과 즐거운 학창시절을 보낼 나이. 고등학교, 대학교 생활을 뒤로 한 채 연예인의 길로 접어들면서 아쉬운 점은 없었을까.

 

백석예술대학에 다니는 조아는 OT를 다녀온 이후로 거의 학교에 가지 못했다. 친구들과 자주 만나지도, 학교 수업에 열심히 참여하지도 못해서 아쉬운 마음이 크다. 그래도 “아직은 바쁘게 움직이며 일에 전념할 때”라고 어른스럽게 참아 넘길 줄 안다. TV 속 모습에 ‘귀여운 척 하지 말라’고 장난스레 타박하면서도 늘 “충분히 멋지다, 열심히 하라”고 진심어린 응원을 보내주는 친구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전율은 스텔라 활동을 위해 학교를 옮겼다. 인문계에서 예술고등학교로 전학하고 1주일 만에 데뷔하는 바람에 학교에 가도 얼굴을 아는 친구가 많지 않다. 주변에서 “고등학교 친구가 진짜 오래가는 친구”라며 추억이 없을까봐 걱정하는 목소리가 들려오지만, 정작 전율 자신은 아예 경험해보지 못한 일이라 크게 아쉬움이 남지 않는단다.

 

추억을 다소 포기해야 했지만, 스텔라 활동으로 얻은 것도 많다. 어떤 친구보다 가까이에서 서로를 든든하게 끌어안는 스텔라 멤버들과, 제2의 부모님처럼 챙겨주는 소속사 식구들이다. 평범한 고등학생에서 갑자기 연예인이 된 전율의 소감을 들어봤다.

 

“처음엔 조금 낯설고 걱정스러웠지만, 막상 소속사에 들어가 보니 연습공간도 주어지고 실장님과 매니저가 가족처럼 늘 곁에 있어줬어요. 저 혼자 연예계에 뚝 떨어진 게 아니라 새로운 울타리가 생긴 느낌이랄까요?”

 

촬영 내내 주체할 수 없는 끼를 보여준 스텔라이기에 낯선 환경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최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게 아닐까.

 

 

 

 

걸그룹을 지켜주는 군인, 군인을 지탱하는 걸그룹

 

스텔라의 평균 나이는 20.5살. 군인 아저씨가 군인 오빠, 군인 친구로 변하는 시기다. 그런데 군인 친구가 있느냐는 질문에 가장 먼저 대답한 사람은 의외로 막내 전율.

 

“친오빠가 동해에서 해군으로 복무 중이에요. 데뷔하기 전에는 면회도 한 번 다녀왔어요.”

복무중인 오빠를 자랑스럽게 소개하는 전율은 “예쁜 걸그룹 동생을 둬서 오빠 인기가 좋겠다”는 말에 쑥스러워하며 웃었다.

 

“오빠는 장난이 심해서 늘 머리를 쥐어박고 도망가곤 할 정도로 애 같았어요. 그래서 오빠가 군대에서 철이 들어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첫 휴가를 나왔을 땐 몰라볼 정도로 어른스러워진 거예요. 말수도 줄고 차분해진 모습에 기쁘긴 커녕 마음이 아팠어요. 그 후로 길에서 군인 오빠들만 봐도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어서 눈물이 날 것 같아요.”

 

데뷔 후로는 면회를 가지 못했다는 안타까운 눈빛에서 그리움이 묻어나왔다. 겉으로 말하지는 않아도 곁에 있던 가족을 군에 보낸 마음은 한결같지 않을까.

 

지금 복무 중인 친구들이 대부분인 가영과 조아, 전역을 앞둔 친구들이나 병장이 된 친구들도 있다는 이슬은 군부대에서 걸려오는 전화를 자주 받는다. 연습과 스케줄로 바쁠 법도 하지만, 핸드폰을 가지고 있을 때 전화가 오면 먼저 끊는 법 없이 오래 이야기를 나눈다. 늠름한 군인이 되어 나라를 지키고 있는 친구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싶어서다. 힘내라는 말밖에 해줄 수가 없어서 안쓰러울 때가 많다는 이슬은 군인이라면 ‘가리지 않고’ 남자답고 멋있어 보여 이상형도 ‘군인’이라고.

 

4색 매력을 가진 스텔라가 ‘군인 오빠들’에게 전하는 한 마디!

 

“저희 사진 관물대에 붙여놓고 매일 보시면서 힘내서 스텔라를 지켜주세요~”